호텔신라는 지난해 잠정 실적(연결)을 집계한 결과 매출 3조5684억원, 영업이익 912억원, 당기순이익 860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동기(4조9220억원) 대비 27.5% 큰 폭으로 감소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동기(783억원) 대비 16.4% 증가했고, 순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수익성이 개선된 배경으로는 면세업계가 중국 보따리상 다이궁(따이공)에 대한 송객수수료를 낮춘 영향이란 분석이다. 

다이궁은 '물건을 대신 전달해주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통상 면세점은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면세품을 대량으로 거래하는 다이궁에게 송객수수료를 준다.

국내 면세점들은 코로나 이후 일반 고객이 줄어들자 40%대 후반까지 올려줬던 지난해 초 다이공 송객수수료를 20~30%대까지 낮췄다. 이러한 수수료 인하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호텔신라의 지난해 4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4분기 매출은 9376억원, 영업이익은 -18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27.9%, 174.3% 감소한 수치다. 4분기 순이익은 -363억원으로, 전년동기(-810억원)와 마찬가지로 적자가 지속됐다.

호텔신라는 매출 상당 수를 차지하는 TR(Travel Retail, 면세)부문에서 아직 중국단체 관광이 활성화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호텔&레저부문은 4분기가 비수기 시즌임에도 전년 대비 매출이 신장했고, 연간 기준으로도 좋은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TR부문은 회복 속도가 더디지만 팬데믹 시기 대비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호텔&레저부문은 지속적으로 실적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외 시장 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면서 내실 경영에 주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