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바닥을 찍었던 호텔신라 주가가 서서히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익 개선과 중국 관광객 유입에 따른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각에선 이 회사의 주가 상승 폭이 탄력을 받으려면 자체적으로 적극적인 주가부양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호텔신라의 올해 1월26일 주가는 5년 만에 최저가인 5만7000원에 그쳤다. 하지만 이후 서서히 반등에 나서면서 이달 28일 종가기준 6만600원까지 치고 올라왔다. 석 달 만에 6.3%가 올랐다. 

호텔신라의 주가 상승은 자체적인 이익 개선과 '중국 관광객(유커) 유입에 대한 기대감 등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작년 호텔신라의 영업이익은 912억원으로 2022년 783억원 대비 16.4% 확대됐다. 순이익 역시 2022년 502억원의 손실에서 작년 860억원의 흑자로 전환되며 불과 1년 만에 1361억원이 개선됐다.

호텔신라가 이익을 크게 개선할 수 있었던 건 '따이공(중국보따리상)'에 대한 송객수수료 인하 덕분이다. 앞서 코로나19 팬데믹(코로나19) 시절 국내 면세점들은 일반 고객이 줄어들자 따이공 비중이 커졌고 이들에 대한 송객수수료도 40%대 후반까지 올랐다. 이후 코로나19가 종식되면서 수수료율은 20~30%대까지 낮아졌다. 이에 따라 국내 면세점들의 이익은 크게 증가할 수 있었다. 

주가 상승의 또 다른 동력은 유커 유입에 대한 기대감이다. 실제 최근 제주도만 봐도 중국인 단체 관광객 유입이 크게 늘어났다.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3월 제주 방문 외국인 수는 11만7312명으로 잠정집계됐다. 3개월 연속 1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 2월 이후 처음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호텔신라의 주가가 지금보다 더 탄력을 받으려면 추가적인 주주가치 제고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시장 관계자는 "호텔신라가 작년에 이익이 크게 개선했지만 일시적인 호재(유커 유입)로는 주가에 반영되기가 어렵고 여전히 면세사업이 근본적으로 어려워 단기간 내에 수익을 내긴 힘든 구조다"며 "주가가 더 회복되기 위해서는 최근 타 기업들의 추세처럼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도 제시돼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호텔신라 관계자는 "아직 회사 내에서 특별히 주주환원 정책이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은 따로 없다"며 "추후 결정되면 공시할 예정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