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KT알파에 구원투수로 등장한 박승표 대표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가 CJ ENM의 홈쇼핑사업(CJ온스타일)에서 두루 경험을 쌓은 전문가인 만큼 KT알파의 주력인 데이터홈쇼핑(T커머스) 사업 부진을 반전시킬 수 있을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KT알파는 이달 24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박승표 대표를 단독대표로 선임했다. 그는 CJ온스타일의 전신인 삼구쇼핑으로 입사해 CJ온스타일에서 영업전략담당, TV사업부장, 홈&트렌드사업부장, TV커머스사업부장(경영리더 임원)을 역임한 홈쇼핑업계 전문가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박 대표가 KT알파 대표로 부임 후 가진 첫 타운홀 미팅에서 "KT알파는 T커머스와 모바일상품권, 콘텐츠 유통 등 각 사업에서 꾸준한 성장과 발전을 거듭해온 저력 있는 기업이며 최고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한 점이다.

박대표가 본업 경쟁력 강화를 강조한 것은 KT알파의 외형이 축소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KT알파의 주력 사업인 T커머스 부문은 코로나 기간 동안 비대면·온라인 쇼핑 증가 흐름에 편승해 실적이 증가했지만 지난해 앤데믹이 본격화하면서 매출이 급감했다. 

실제 KT알파의 매출액은 ▲2019년 3223억원 ▲2020년 3493억원 ▲2021년 4237억원 ▲2022년 4694억원 순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T커머스 매출은 325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9.3%를 차지했다. 하지만 작년 3분기 T커머스 누적매출은 2099억원에 그치며 전년 동기대비 12.2% 줄었다. KT알파의 3분기 전체 누적매출액도 타격을 받아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한 3167억원에 그쳤다.   

시장에선 KT알파의 박 대표 발탁은 위기에 빠진 T커미스의 반전을 꾀하기 위해서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나아가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T커머스 사업자의 생방송 송출 허용을 검토하는 단계라 그의 역할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TV홈쇼핑 역시 시장 상황이 줄곧 악화하는 가운데 KT알파가 해당 사업에 뛰어들게 된다면 기존 대기업들과의 파이 싸움을 견딜 수 있는 경쟁력을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시장 관계자는 "엔데믹으로 외부 활동이 늘면서 TV홈쇼핑과 T커머스 등 전체 시장 규모가 위축되고 있다"며 "여기에 유료채널과의 송출수수료 문제, 데이터홈쇼핑의 규제 완화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박승표 대표의 역할론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KT알파 관계자는 "KT알파가 강한 의지와 빠른 실행력을 갖춘다면 앞으로 치고 나갈 수 있는 지점에 와 있다"며 "회사의 사업분야에서 위기 속 기회를 찾고 더 나아가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