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액티브 ETF 사업을 독자적으로 시작한 지 6개월여가 흘렀다. 현재 순자산총액은 1100억원 수준으로 이제 막 발걸음을 디딘 것으로 볼 수 있다. 향후 확충될 ETF 상품 라인업에 따라 ETF 시장에서의 홀로서기 성공 여부도 갈릴 것으로 보인다.  

31일 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액티브자산운용에서 현재 운용하는 ETF 3종의 전체 순자산총액은 30일 기준 1098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2023년 8월에 내놓은 첫 상품인 'KoAct 바이오헬스케어 액티브 ETF' 순자산총액이 921억원 규모로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 그 뒤를 2023년 11월에 나온 'KoAct 글로벌 AI&로봇 액티브 ETF'(97억원)가 이었다. 

가장 최신 상품인 'KoAct 글로벌 기후테크 인프라 액티브 ETF'는 18일 출시된 상품인데 30일 기준 순자산총액 80억원을 기록했다. 이 ETF는 저탄소 에너지와 전기차,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등 탄소 감축 기술을 보유한 기후테크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앞서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2023년 8월 기자간담회에서 고령화 사회, 기후위기, 기술 발전을 중심으로 ETF 상품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나온 ETF 3종도 모두 위의 키워드와 연관된 상품으로 나왔다. 

향후 삼성액티브자산운용에서 내놓을 ETF 상품 역시 비슷한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2023년 8월 기자간담회에서 액티브 ETF 운용 전문사로 자리 잡는 게 목표라고 밝혔던 만큼 상품 라인업 확충에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 관계자는 "세상의 변화를 선도하는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것이 목표"라며 "고령화 사회, 기후위기, 기술 발전의 측면에서 변화의 헤게모니를 주도하는 기업을 찾아 투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에게 액티브 ETF 사업은 홀로서기 성공 가능성을 가늠하는 데도 중요하다. 공모펀드 업황이 침체에 빠진 상황에서 신사업인 액티브 ETF를 돌파구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민수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대표도 기자간담회 당시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원론적으로는 모든 자산을 운용할 수 있게 됐다"며 "당분간은 글로벌을 포함한 액티브 주식, 특히 액티브 주식 ETF 전문 운용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삼성자산운용에서 2017년 분사한 100% 자회사다. 국내 액티브 ETF 6종을 포함한 국내 액티브 펀드를 위탁 운용해 왔다. 2022년 말부터 독자적 ETF 사업을 준비한 끝에 현재 독자 ETF 브랜드 'KoAct'를 운영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펀드·투자일임 AUM(순자산총액+평가액)은 2018년 초 기준 전체 5조9889억원(위탁운용 포함)이었다. 이 금액은 2022년 초 기준으로 8조6135억원까지 늘었지만 그 뒤로 주춤해 2024년 초 7조4730억원으로 내려앉았다. 

삼성자산운용에서 운용하는 펀드 수도 2018년 초 27개에서 29일 현재 21개로 줄어들었다. 대표 공모펀드 격인 '삼성중소형FOCUS' 펀드의 설정액도 31일 기준 979억원으로 전년동기 1146억원보다 14.6%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