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반대매매로 최대주주 부재 사태를 맞은 엔케이맥스가 경솔한 주장으로 논란을 자아내고 있다. 박상우 엔케이맥스 대표이사가 "이베스트투자증권이 반대매매를 했다"고 주장했지만 얼마 후 "반대매매가 아닌 상환 매도요청"이라고 입장을 바꿨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1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 위치한 서울사무소에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표는 "그간 이베스트증권이 사정을 많이 봐주고 관계가 좋았다. 하지만 지난달 24일 다른 증권사들에서 반대매매가 나오고 이베스트증권의 담보비율이 120% 밑으로 떨어져 '반대매매를 하겠다'고 전화가 왔다"며 "그래서 '회사 규정대로 하라'고 했다. 반대매매가 1000만% 맞다"고 말했다. 

엔케이맥스에 따르면 박 대표는 이베스트증권에 회사 99만주를 담보로 맡기고 대출을 받았다. 대출 당시 담보비율은 300%, 유지비율은 200%다. 문제는 1월19일 엔케이맥스 주가가 담보유지비율 200%인 6000원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베스트증권은 추가 담보를 요구했지만 박 대표는 이를 제공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같은 달 24일 박 대표가 사채를 빌리면서 제공한 주식이 교보증권, 미래에셋증권, 상상인증권 지점 등을 통해 시장에 풀리며 주가가 하한가로 직행했다. 사채권자가 반대매매를 시행한 것이다. 

이에 이베스트증권은 24일 오전 11시경 박 대표에게 연락을 했고, 박 대표는 이를 '반대매매 통보'라고 설명했다. 이베스트증권에 맡긴 주식의 유지비율은 120% 이하로 떨어져 담보권 실행 요건은 충족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이베스트증권이 반대매매를 시행한 것이냐, 박 대표가 직접 매도를 한 것이냐 논란이 벌어졌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간담회 중 여러 차례 "담보매매를 하겠다고 통보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20%까지 떨어지면 원금회수가 안 된다"며 "매도 주문을 하려면 주가가 1만원이나 7천원일 때 하지, 왜 하한가일 때 하겠나. 하한가에 (물량이)쌓이면 2~3일 가는데 그걸 감내하고 주식을 파는 바보가 어딨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간담회가 끝나고 회사 관계자는 이전과 다른 설명을 내놓았다. 주가 하락으로 담보 부족사태가 발생하자 이베스트증권이 매도상환을 요청했고 다른 방법이 없어 이에 응했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반대매매를 포괄적으로 보면 우리의 의사에 반해 매도가 이뤄지는 것으로 이번 사안도 마찬가지"라며 "(박 대표가)직접 매도를 한 것은 아니다. 매도를 해야만 상환이 가능했기에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상환 매도요청한 부분을 반대매매라고 이야기한 것은 잘못됐다고 인정하겠다. 이베스트는 반대매매가 아니고 사채나 저축은행 등은 반대매매로 나간 게 맞다"며 "공시에 반대매매로 나간 건 공시팀이 교보증권 등의 내역서를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주식을 담보로 사채를 빌리면서 해당 내역을 공시하지 않은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24일 오전 시장에 쏟아진 주식은 사채권자의 반대매매 물량이다. 

박 대표는 "공시 누락은 인정한다. 작은 기업이다 보니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고 모두 내 불찰"이라며 "앞으로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현재 법무팀을 구성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