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HL디앤아이한라가 지난해 돌입한 비상경영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자체개발사업의 매출액 반영으로 원가율 상승폭과 영업익 감소폭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HL디앤아이한라는 지난해 회사의 연결기준 매출액이 1조5730억원으로 전년 대비 6.9%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507억원으로 같은 기간 3.6%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2022년 251억원에서 지난해 308억원으로 22.6% 증가했다.

회사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4343억원으로 전년 대비 0.9% 감소했고, 영업이익 역시 314억원에서 210억원으로 33% 감소했다. 당긴순이익은 2022년 4분기 20억원에서 지난해 4분기 168억원으로 741.3% 증가했다.

4분기 당기순이익의 급증은 지난해 말 이뤄진 한국자산평가에 대한 투자금 회수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한국자산평가는 2021년 3월 11일 HL디앤아이한라가 펀드 씨엘바이아웃제1호사모투자에 총 340억원을 출자해 인수한 회사다. 이를 지난해 말 매각해 약 600억원을 회수하게 됐다. 투자원금(340억원)의 1.76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회수한 것이다.

HL디앤아이한라 관계자는 "한국자산평가 매각으로 확보한 배당금 중 일부가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반영됐다"며 "준수한 투자 성과를 달성한 덕에 당기순이익이 증가율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불안정한 업황에도 영업이익 감소를 최소화한 것은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자체개발사업의 매출비중을 확대한 덕분이다. 지난해 회사의 자체개발사업 매출은 1775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11.9%를 차지했다. 매출 비중이 전년 대비 2.9%p 상승한 것이다.

회사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290.3%에서 278.4%로 11.9%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돌입한 비상경영체제가 실적과 재무건전성 악화를 최대한 억제하며 성과를 보였다는 게 건설업계의 평가다.

HL디앤아이한라 관계자는 "지난해말 성공적으로 매각한 한국자산평가 사례처럼 중장기적으로 비건설 부문 비중을 확대해 경기변동에 대한 대응능력을 보다 높일 계획"이라며 "올해도 안정적으로 재무건전성을 관리하는 Cash경영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