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HL디앤아이한라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수익성이 높은 자체개발사업의 매출 비중 확대가 원가율 절감으로 이어진 덕분이다. 분양 침체기에도 회사의 대부분 사업장 분양률은 손익분기점을 넘긴 상태다.

HL디앤아이한라의 올해 3분기 연결 매출액은 4115억원으로 전년 동기 3572억원 대비 15.2% 성장했다. 같은 기간 연결 영업이익도 107억원으로 전년 68억원 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업황 악화가 계속되고 있음에도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이룬 건 의미가 남다르다는 게 건설업계의 평가다. 원가율 절감으로 장기적인 사업효율성 제고 가능성을 확인해서다.

실제 이 회사의 3분기 원가율은 89.4%로 전년 동기(96%) 대비 6.6%포인트 감소했다. 수익성 높은 자체개발사업 매출의 비중을 두 자릿수로 확대한 덕분이다. 회사의 자체개발사업 매출은 ▲2021년 554억원 ▲지난해 1243억원 ▲올해 3분기 1585억원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매출 비중 역시 ▲2021년 4% ▲지난해 9% ▲올해 3분기 14.8%로 꾸준히 확대했다.

지난 5월 말 기준 회사의 자체개발사업 비중은 27%에 불과했지만 분양률은 98%를 기록했다. 경기양평 아파트는 지난 9월 준공하며 대규모 매출을 인식했고 인천 작전동 주상복합 역시 공사를 진행(3Q 진행률 14%)하며 분양 및 공사수익을 회수하기 시작했다.

자체개발사업 비중 확대와 더불어 비상경영체제 돌입에 따른 도급사업의 원가 절감 노력도 빛을 발했다. 발주처와 협의를 통해 설계를 변경하는 등 기존 계약 조건을 변경하며 물가 변동폭 반영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HL디앤아이한라 측은 "분양성·사업성을 고려한 선별수주와 철저한 분양·입주관리를 포함해 도시정비사업 확대 등 다양한 노력을 진행 중"이라며 "4분기에도 부동산 경기에 기민하게 반응해 확보한 주택 물량을 분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금을 차입하면서 이 회사의 부채비율은 다소 상승했다. HL디앤아이한라의 3분기 부채비율은 329.5%로 비교적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말(290%)보다 39.1%포인트가 늘어 관리가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차입금이 더 늘어나면 순이익 감소폭이 커질 수 있다"며 "수익성을 개선한 만큼 향후 부채비율 관리에도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