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GS리테일이 70억원을 투자한 '양주 광적물류센터' 개발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당초 올해 8월 준공 예정이었지만 자금조달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시공사를 변경한데 이어 현재 공사를 중지한 상태다. 아직 기초공사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준공시기조차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이 투자한 양주 광적물류센터 개발사업 공사가 중지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개발사업은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우고리 163-4 일원에 10층 규모 물류센터를 짓는 프로젝트다.

구체적으로 대지면적 2만2281㎡(6752평) 부지에 지하 1층~지상 10층, 연면적 9만9390㎡(3만118평) 규모다. 지하 1층~지상 2층은 저온창고, 지상 3층~10층은 상온창고, 2층에 편의시설과 식당, 옥상층에는 주차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인트러스투자운용은 2022년 6월 개발사업 추진을 위해 로지스프로프로젝트와이일반사모부동산투자회사(이하 로지스프로)를 설립했고 이어 해당 부지를 매입했다. 당시 GS리테일은 로지스프로에 70억원을 출자해 지분 46.67%를 확보, 최대주주에 올랐다. 작년 1분기 기준 로지스프로의 주요주주는 ▲GS리테일 ▲미래에셋증권(19.99%) ▲인트러스운용(13.3%) 등이다.

문제는 현재 물류센터 개발사업이 좀처럼 진전이 없다는 점이다. 당초 로지스프로는 올해 8월 물류센터 준공을 완료하려는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2022년 6월 30일 성도이엔지와 1162억원 규모의 수주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2022년 말부터 레고랜드 사태로 시장에 유동성 위기가 도래하면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성이 어려워졌다. 로지스프로 역시 1년이 넘도록 본PF 조성에 실패했고 이를 견디다 못한 성도이엔지는 작년 7월 로지스프로와 맺은 수주계약을 해지했다.

로지스프로는 같은 해 9월 대상건설과 새롭게 수주계약을 체결했지만 개발사업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작년 10월부터 대상건설은 흙막이 작업 등 기초 공사를 진행했지만 얼마 가지 못하고 한 달만에 공사를 잠정 중단했다. 로지스프로 측이 공사 중단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업의 신탁원부를 살펴보면 현재까지 자금조달은 신한캐피탈에서 83억원을 대출받은 것이 전부다. 이는 성도이엔지가 체결한 공사비(1162억원)의 7.1%에 불과하다. 공사 진행이 불가능한다는 얘기다. 

개발사업이 중단됨에 따라 GS리테일의 엑시트 시점은 기약없이 미뤄질 전망이다. 사실상 착공도 하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현재로선 준공 시기조차 예상이 어렵다. 브릿지론에서 본PF 전환이 계속 늦어지면서 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기한이익상실(EOD)을 선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GS리테일을 포함한 대부분 주주들은 상당한 투자 손실이 불가피해진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작년 착공 승인 후 일부 공사를 진행했으나 현재는 공사가 다소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간이 소요될 수 있지만 부동산 경기가 회복할 경우 투자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