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ETF(상장지수펀드) 상품 중에서도 매달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월배당 ETF'를 향해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시 변동성과 금리 인하 가능성을 고려하면 월배당 ETF의 인기가 2024년 내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월배당 ETF는 현재 유가증권시장에 44종의 상품이 상장돼 있다. 이들 ETF의 순자산총액은 4조원 규모를 넘어선다. 2022년 6월 첫 월배당 ETF인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S&P500 ETF'가 나온 지 1년6개월여만의 결과다.

월배당 ETF는 주식이나 채권 등 기초자산에서 나오는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이 상품을 산 투자자에게 매달 분배금을 지급하는 ETF를 말한다. 증시 변동성 등과 상관없이 수익을 꾸준히 얻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최근 들어 인기를 얻고 있다.

기초자산을 커버드콜 전략으로 투자해 월배당을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는 커버드콜 ETF인 경우도 많다. 커버드콜은 기초자산을 매수하면서 동시에 그 기초자산의 콜옵션(특정 기초자산을 미래에 특정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을 매도하는 전략을 말한다.

2022년 10종의 상품이 출시됐던 월배당 ETF는 2023년에만 19종의 상품이 새롭게 출시됐다. 2024년 들어서도 1월에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테크TOP10+10%프리미엄 ETF'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테슬라인컴프리미엄채권혼합액티브 ETF' 등 2종이 새로 나왔다.

TIGER 미국테크TOP10+10%프리미엄 ETF는 미국 나스닥100 지수의 상위 10개 기업인 빅테크(대형 IT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1월 16일 상장한 뒤 약 2주 만에 운용 5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KODEX 테슬라인컴프리미엄채권혼합액티브 ETF는 테슬라 주식을 최대 30%, 국내 채권을 70%로 구성해 운용되는 상품이다. 테슬라 주식 중 10%는 미국에 상장된 일드맥스 '테슬라옵션인컴전략 ETF(TSLY)'를 편입했다. 1월 23일 상장 이후 약 열흘 만에 운용 규모 399억원으로 400억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기존 ETF를 월배당 ETF로 변경하는 사례도 나온다. 예를 들어 한화자산운용은 1일 'ARIRANG K리츠fn ETF' 배당 방식을 분기에서 월 단위로 바꿨다. ARIRANG K리츠fn은 주요 리츠(부동산 임대·매각 수익 배당 상품)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운용 규모는 약 40억원이다.

증시 변동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2024년 상반기에도 월배당 ETF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러 자산운용사에서도 월배당 ETF를 2024년 주요 투자처로 꼽으면서 관련 라인업을 강화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예를 들어 삼성자산운용은 2024년 초에 투자자가 주목해야 할 ETF 투자 키워드를 발표하면서 첫 번째로 '월배당'을 내세웠다. 당시 삼성자산운용은 월배당 ETF를 놓고 "매달 배당을 받으면서 자본 차익까지 누릴 수 있는 일석이조의 투자방식"이라고 추천했다.

자산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리가 실제로 인하될 경우 배당 매력도가 올라가면서 월배당 ETF처럼 인컴(수입)을 얻기 위한 상품이 늘어날 수 있다"며 "월배당 ETF가 2023년에 각광을 받았듯 2024년에도 지속해서 관심 대상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