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민규 기자] SK이노베이션의 소재 사업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고부가 배터리 소재에 힘입어 1년 만에 흑자전환 했다.

SKIET는 지난해 4분기 1725억원의 매출과 26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8%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흑자전환 했다. 순이익은 같은 기간 95억원에서 718억원으로 655.8%나 급증했다.

외형 축소에도 수익성을 대폭 개선할 수 있었던 것은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 사업이 호조세를 보인 결과다. SKIET는 해당 사업에서 지난해 4분기 1725억원의 매출과 30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 덕분에 플렉서블 커버 윈도우(FCW)를 포함한 신규 사업의 매출이 전무하고 34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음에도 수익 개선 효과를 누렸기 때문이다.

SKIET 관계자도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에 대한 수요가 부진한 탓에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고부가 배터리 소재 사업의 호황 덕에 4분기에도 선방했다"며 "중국 법인의 인센티브 수령 등도 수익 개선을 한몫 거들었다"고 설명했다.

SKIET는 이에 올해 LiBS 등 분리막 사업부를 키우는 한편 FCW는 중단하기로 했다. 아울러 연내 북미 지역 분리막 공장 신설 관련 투자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일단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규정에 따라 배터리 부품 현지화 비중이 90%로 올라가는 2028년 상업 가동을 개시한다는 구상이다. 이외 다른 신규 사업인 탄소 포집 분리막 연구와 고체 전해질 등 차세대 배터리 소재 연구는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SKIET 관계자는 "사업 안정성을 위해 일단 수주 물량을 충분히 확보한 뒤 북미 진출을 타진할 것"이라며 "우수한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 공급 안정성 등을 기반으로 수주 경쟁력을 지속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 고객 다변화 전략을 수립, 실행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리더십 강화 기반 역시 마련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SKIET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6496억원으로 2022년 대비 10.9%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20억원, 804억원으로 같은 기간 흑자전환 했다. 아울러 현금창출력 지표인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도 1870억원으로 이 기간 80.5% 증가해 EBITDA 마진도 29%로 11%포인트나 상승했다.

이에 대해 SKIET 관계자는 "2022년만 해도 코로나19 여파로 얼어붙었던 시장이 점차 회복되면서 판매량이 늘었다"며 "생산성 향상과 원가 절감, 인센티브 수령 등으로 수익성도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