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BBB'급 콘텐트리중앙이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목표 물량을 넘는 매수주문을 받았다. 지난달 BBB급 기업 SLL중앙·AJ네트웍스·두산퓨얼셀에 이어 비우량채 완판 훈풍이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콘텐트리중앙은 이날 400억원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총 103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1년물 100억원 모집에 230억원, 2년물 300억원 모집에 70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이 단독 주관했다.

콘텐트리중앙은 1년물 6.2%~7.2%, 2년물 6.9%~7.9% 등 높은 수준의 희망금리 밴드를 제시했다. 이날 1년물 7.0%, 2년물 7.3% 금리 수준에서 각각 모집 물량을 채웠다. 'BBB' 등급민평금리 수준이 1년물 7.0%, 2년물 8.3%인 것을 감안하면 콘텐트리중앙은 이날 1년물은 동일, 2년물은 낮은 수준에서 금리가 책정된 셈이다.

지난달 회사채 수요예측을 한 BBB급 기업인 SLL중앙, AJ네트웍스, 두산퓨얼셀은 모두 목표 물량을 넘는 매수 주문을 받았다. 올해 비우량채 발행 포문을 연 SLL중앙의 경우 지난달 23일 1년물 200억원 모집에 210억원, 2년물 300억원 모집에 550억원 등 총 76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흥행에 성공하면서 발행 규모도 500억원에서 740억원으로 늘렸다.

AJ네트웍스와 두산퓨얼셀 또한 각각 300억원, 4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을 훨씬 웃도는 주문을 받으며 완판에 성공했다. 여기에 파격적인 '언더 금리'에 모집액을 모으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AJ네트웍스의 경우 1년물 -90bp(1bp=0.01%포인트), 2년물 -90bp 등 '언더 금리'에서 모집액을 채웠다. 두산퓨얼셀도 1년6개월물 -120bp, 2년물 -150bp 등 낮은 금리로 모집액을 채웠다.

연이은 비우량채 수요예측 흥행에 조달시장에 나설 BBB급 발행사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랜드월드(BBB)와 한진칼(BBB) 등의 기업이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먼저 이랜드월드는 오는 26일 최대 6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이다.

이어 27일에는 한진칼이 최대 500억원 규모의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주관사는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유진투자증권이다. 

콘텐트리중앙은 조달자금 전액을 채무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685억원 규모의 만기도래 채무 상환 일정이 있다. 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3238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