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엔케이맥스발 주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반대매매로 제약바이오업계와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막대한 연구개발비와 운영자금 등의 조달을 위해 유상증자와 메자닌 발행에 이어 주담대에 기댔던 제약바이오기업들에게 반대매매 공포가 현실화한 것이다. 문제는 채권자들이 주담대 연장 시 담보유지비율이나 이자율 등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기업들의 이자 부담 증가는 물론 추가 담보를 제공하지 못할 경우 반대매매 사태가 또 불거질 수 있는 위기 상황이다. 이에 제약바이오업계의 주담대 현황 및 향후 전망에 대해 살펴본다.
[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이동원 오스테오닉 대표가 주식을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 중 일부가 담보유지비율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주가가 하락하거나 담보계약 연장 시 대출금 일부 상환 혹은 추가 담보 제공 등의 조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6일 딜사이트 취재 결과, 1월3일 기준 이 대표는 오스테오닉 주식 270만8672주를 은행 1곳 및 증권사 3곳에 담보로 맡겨 놓고 있다. 주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은 총 4건으로 대출금은 54억원이다. 이 대표의 지분율이 18.08%(373만5997주)인 점을 감안하면 이중 72.5%(270만8672주)가 담보로 잡혀 있는 셈이다.
주담대 내역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부산은행 5억원 ▲BNK투자증권 9억원 ▲SK증권 10억원 ▲신한투자증권 30억원 등이다. 이 대표는 대출 담보로 부산은행에 주식 30만주, BNK투자증권에 52만1967주, SK증권에 33만688주, 신한투자증권에 155만6017주를 맡겨 놓았다.
연이자율은 SK증권이 7%로 가장 높고 신한투자증권(6.9%), BNK투자증권(6.25%), 부산은행(4.92%) 순이다. 이 대표가 부담하는 금융비용은 1년에 3억5785만원인 것으로 계산된다. 담보유지비율은 SK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200%로 동일하며, BNK투자증권 160%, 부산은행 140%다.
주목할 점은 오스테오닉 주가 하락으로 일부 주담대 계약의 담보유지비율이 기준치를 하회하고 있는 점이다. SK증권과 맺은 주담대의 경우 담보유지비율(200%)을 맞추기 위해선 주가가 6048원을 웃돌아야 한다. 하지만 오스테오닉의 5일 종가는 4865원에 그쳤다.
담보유지비율이 무너졌다고 증권사가 즉각 반대매매를 시행하지는 않는다. 내부적인 기준에 따라 원금회수가 가능한 선까지 기다리는 게 일반적이다.
다만 최근 금융기관 등의 대출 관리 강화로 주가가 더 하락하거나 담보계약 연장 시 대출금 일부 상환 또는 추가 담보 제공 등의 요청이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실제 이 대표는 올 초 신한투자증권과 대출 계약을 연장하면서 41만4464주를 추가 담보로 제공했다.
다행히 회사 실적은 양호한 상황이다. 오스테오닉의 작년 연결기준 매출은 278억원으로 전년 대비 40.1%(8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6억원과 16억원으로 전년 대비 83.2%(21억원), 88.4%(7억원) 성장했다.
오스테오닉은 지난 5일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 이상 변동 공시를 통해 "기존 제품의 매출 증가와 신규 제품군의 안정적인 시장 정착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2012년 3월 설립한 오스테오닉은 2018년 2월 기술성장성기업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회사는 골절합용 판 및 나사 등의 의료기기를 개발, 제조, 판매하는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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