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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연찮은 우선협상자 하림 선정 '재조명'
유범종 기자
2024.02.08 15:24:51
영구채 논란 등 절차적 공정성·자금조달력 부실 평가 등 비판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7일 14시 1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HMM)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정부가 절치부심 공을 들였던 HMM 매각이 최종 무산되면서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이번 딜(deal)은 우선협상대상자(우협) 선정 당시부터 절차적 공정성 문제가 불거진데다 채권단이 원매자들의 안정적인 자금조달 여력 등을 세밀히 따져봤는지에 대한 의구심까지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선 우협으로 선정한 하림과 끝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동원이 오히려 인수적격자로 더 나았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MM 채권단인 KDB산업은행·한국해양진흥공사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하림 컨소시엄((팬오션·JKL파트너스)과의 매각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이에 따라 매각작업은 백지화됐으며 HMM은 당분간 채권단 관리체제를 유지하게 됐다.


하림 측은 채권단과의 주주간 계약 협상 과정에서 그 동안 요구했던 내용 가운데 상당부분을 철회하며 끝까지 인수를 추진하려 했지만 마지막까지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며 결국 인수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하림의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 JKL파트너스 지분매각 제한이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 하림은 투자금 회수가 필수적인 사모펀드(PEF) 운영사인 JKL파트너스의 특성을 감안해 당초 채권단이 제시한 5년간의 지분 매각 제한에서 JKL파트너스를 제외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JKL파트너스는 이번 인수자금 조달 과정에서 약 50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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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선 이번 협상 결렬을 두고 사실상 예견됐던 결과라는 반응 일색이다. 앞서 작년 11월 말 HMM 채권단은 본입찰에 오른 하림과 동원 가운데 최종적으로 하림의 손을 들어줬다. 당시 하림은 동원이 제시한 인수금액보다 높은 약 6조4000억원을 적어내면서 우협 자리를 따냈다.


사실 사업시너지 측면만 놓고 보면 하림과 동원 모두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기업들이다. 하림의 경우 계열사인 팬오션을 주축으로 한 기존 벌크사업에서 컨테이너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완벽한 글로벌 해운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동원 역시 HMM을 인수하면 항만(동원부산터미널)과 육상물류(동원로엑스)에 이어 해상운송까지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종합물류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게 된다.  


결국 팽팽했던 HMM 인수 경쟁은 가격에서 갈렸다. 문제는 하림이 우협 선정 이전에 채권단이 보유한 1조6800억원에 달하는 영구채 주식전환을 3년간 유예 해달라고 따로 요청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절차적 공정성 이슈가 불거졌다는 점이다.  


채권단이 HMM 매각 이후 영구채를 바로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하림의 지분율은 57.9%에서 38.9%로 뚝 떨어진다. 하림 입장에선 배당금 축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채권단이 이 조건을 수용하면 하림은 향후 3년간 약 3000억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더 챙길 수 있다. 이는 하림이 HMM을 품에 안기 위해 조성한 인수금융의 이자부담을 덜 수 있는 방책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하림과 경합했던 동원 측은 즉각적으로 반발했다. 동원은 당초 '매각자가 영구채 주식전환을 추가해 HMM의 잠재적 발행주식총수 약 10억주를 기준으로 인수금액을 제시하라'는 입찰기준에 위배된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이런 조건을 애초에 동원에도 제시했다면 인수금액을 더 높였을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시장에서도 본입찰 당시 하림과 동원의 자금조달 계획안을 보면 안정성 면에서는 동원이 더 우위에 섰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림은 6조4000억원에 달하는 인수자금 가운데 자체적으로 마련할 수 있는 재원은 팬오션 보유현금과 유상증자 등을 포함해 2조원 안팎에 그쳤다. 나머지 4조원을 웃도는 금액은 차입과 FI 투자 등을 통해 마련하는 구조였다.


반면 동원은 자체적인 유동성 재원만 4조원을 웃돌았다. 실제 동원그룹 지주회사인 동원산업의 경우 작년 3분기 말 기준 현금등가물과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자산만 1조3512억원을 보유했다. 그 외 미사용 여신한도와 담보 및 매각가능 자산 등도 2조7457억원에 달하며 재무안정성은 더 탄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도 HMM 채권단 측은 인수가격만 높은 하림 컨소시엄을 우협으로 선정했고 이는 결국 최종협상에서 딜이 무산되는 최악의 사태로 이어졌다는게 시장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림과 동원 모두 HMM 인수의 사업시너지가 높았던 후보들"이라며 "결국 우협 선정의 최대 관건은 인수가격이었는데 안정적인 자금조달능력까지 세밀하게 고려하지 못한 채권단의 패착이 이번 딜 무산의 요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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