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KT가 올해 신·구 사업의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기반으로 AI컨택센터(AICC) 등 '5대 성장사업'을 주 수익원으로 도약시키는 데 힘을 싣는다. 주력 5G 부문 가입자가 70%대에 육박함에 따라 수익성 둔화가 불가피해지면서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사업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장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7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성숙기에 진입한) 5G 사업 수익성 악화가 전망되지만 (전년보다 성장한) 매출 27조원 달성을 목표로 신사업에 힘을 싣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에 이어) 녹록지 않은 대외 환경에도 AI에 기반한 5대 성장사업 등을 통해 (외형)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퍼스트무버를 목표로 구축형 사업과 구독형 사업을 아우르는 전 부문에서 유의미한 레퍼런스를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T는 ▲AI컨택센터(AICC) ▲사물인터넷(IoT) ▲스마트모빌리티 ▲스마트 공간 ▲에너지 사업 중 특히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AICC 부문에 대폭 힘을 실을 계획이다. AICC는 콜센터에 AI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다. KT는 최근 금융·제조 등으로 수주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에 따라 AICC 부문 매출은 ▲2021년 364억원 ▲2022년 687억원으로 88.74% 급성장했다. 지난해에는 1000억원대를 달성하며 50%대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KT는 2025년까지 AICC 매출 3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외 스마트공간 분야에서도 정부·지자체와 협업 사례를 늘려 스마트 인프라·관제 시스템 수주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IoT 부문도 주력인 무선결제기 사업이 2년 연속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한 만큼 올해 공격적인 수주에 나설 방침이다. 스마트 모빌리티의 경우 커넥티드카 부문서 글로벌 시장 확대를 적극 탐색할 예정이다. 에너지 부문도 중개 거래 등 시장에서 일정 수준의 점유율 확보하고 있는 만큼 성장세를 가속할 방침이다.

아울러 KT는 5대 성장사업의 기반 기술로 꼽히는 'AI' 부문에도 집중도를 한층 높일 계획이다.  올해에는 B2B 고객사 대상 맞춤형 LLM을 제공하는 프라이빗 LLM 시장을 적극 공략해 실적을 가시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초거대 AI '믿음'을 기반으로 'AI 트랜스포메이션'도 강화한다. 앞서 KT는 AICC 사업에 '믿음'을 탑재하며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전반적인 AI 사업 고도화를 위한 기반기술 투자도 확대한다.

장 CFO는 "(5대 성장사업) B2B 부문에서 의미있는 레퍼런스를 꾸준히 쌓아 글로벌 테크 컴퍼니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5대 성장사업'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34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AICC 부문에서 구축형 서비스에 더해 구독형 서비스인 '에이센 클라우드'가 시장에 안착하며 고객 기반을 확대했던 게 주요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엔터프라이즈 IoT 사업도 무선결제시장 및 이륜차 트랙킹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등 각 부문별 성장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