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휠라홀딩스가 지난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비효율 매장 정리 등에 따른 매출 감소와 함께 재고부담 여파가 겹치면서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휠라홀딩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조66억원, 3037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5.1%, 영업이익은 30.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의 경우 4675억원에서 1573억원으로 66.4% 급감했다.

외형이 축소한 배경에는 휠라 부문 매출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휠라홀딩스는 국내외에서 저마진 홀세일 매출 비중을 줄이고 비효율 매장 등을 정리하면서 판매 채널을 조정했다. 이에 작년 3분기 휠라 부문의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1조119억원) 32.3% 감소한 6854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리브랜딩 투자와 새로 출시한 타이틀리스트 골프 클럽 광고비 등으로 고정비 지출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3분기 휠라홀딩스의 누적 판매관리비는 1조23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1조172억원) 5.5% 확대됐다. 이 가운데 마케팅 비용이 2124억원에서 2436억원으로 14.7% 증가했다.

휠라USA의 재고부담 여파가 겹치면서 수익성 악화에 기름을 부은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3분기 휠라USA의 영업적자는 2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153억원) 52.9% 확대됐다. 당시 휠라홀딩스는 552억원의 재고자산평가손실(연결기준)을 반영했다.

휠라홀딩스 관계자는 "연결 자회사들의 재고자산 할인 판매와 더불어 재고자산충당금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