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휠라홀딩스가 올 3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골프 관련 자회사 아쿠쉬네트의 판매 호조에도 휠라USA의 재고 부담이 지속되면서 수익성 악화를 면치 못했다.

휠라홀딩스는 올 3분기 매출액 9902억원, 영업이익 926억원을 기록했다고 16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3%, 24% 줄어든 금액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577억원으로 38.5% 감소했다.

부문별로 보면 아쿠쉬네트는 미국 골프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3% 늘어난 7789억원을 기록했다. 새로 출시한 타이틀리스트 골프 클럽의 판매 호조와 제품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신제품 출시에 따른 광고비 증가로 0.2% 감소한 989억원으로 집계됐다.

휠라 부문 매출은 21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1% 줄었고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6343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갔다. 휠라코리아의 경우 비효율 매장 정리 등 판매 채널 조정 작업 여파로 3분기 매출이 38.9% (1030억원→629억원) 감소했다. 여기에 리브랜딩 투자가 지속되면서 영업이익은 -63억원으로 전년 동기(48억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휠라USA의 3분기 매출은 6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7% 감소했다. 이어 영업적자도 153억원에서 234억원으로 확대됐다. 3분기에도 재고부담 여파가 지속된 까닭에 수익성이 악화된 것. 실제 휠라홀딩스는 올 3분기 552억원의 재고자산평가손실(연결기준)을 반영했다.

다만 회사 측은 4분기부턴 휠라USA의 재고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관측 중이다. 올 한 해 재고 조정에만 집중한 덕분에 9월 기준 작년 말 대비 상당 부분을 소진했단 이유에서다. 이에 힘입어 연말까지 재고 수준을 작년 말 대비 50% 가량 감소할 수 있을 것이란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휠라홀딩스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골프 관련 자회사가 견고한 성장세를 기록했다"며 "중장기적 목표(글로벌 5개년 전략) 아래 본업의 브랜드 가치 제고 및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주주가치 극대화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휠라홀딩스는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주당 현금 340원의 특별배당을 결정했다. 회사 측은 업황의 난조에도 경영진의 주주환원에 대한 강한 의지로 2년 연속 특별배당을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특별배당 총액은 약 204억원이며 배당 기준일은 9월30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