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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진검승부의 시대
전한울 기자
2024.02.16 08:09:30
하드웨어만 집중하며 소프트웨어 실기···CSP 경쟁에도 나서야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5일 08시 2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픽사베이)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해외 출장을 수십년 다녀봐도 IT 강국이라 자부하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어요. 막상 경쟁력 관건인 소프트웨어 부문은 세계 점유율이 1%대에 불과한데 말이죠."


은퇴를 앞둔 한 노 교수의 푸념 섞인 말이다. 글로벌 학계에서 'IT 최고 전문가'로 이름을 떨친 그는 막상 자국에선 뜻을 펼치지 못한 채 쓸쓸한 퇴장 기로에 놓였다. 그동안 소프트웨어 씨앗을 심기 위해 펼쳐온 노력들도 모두 무산됐다.


그는 "굴지의 대기업이나 정부 기관에서 수차례 자문 역할을 맡으면서 소프트웨어 중요성을 역설해왔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잘 되는데 그것을 지금 왜 하냐'였다"며 "최근 생성형AI나 OS 등 소프트웨어 산업이 돋보이는 성과를 내고서야 후회하는 목소리가 들려온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실제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2년 국내외 하드웨어 중심 기업의 실적은 평균 65% 하락한 반면, 소프트웨어 중심 기업의 실적은 평균 15% 증가했다.


노 교수의 외침은 현재 산업 생태계에 일침을 가한다. 특히 최근 클라우드관리서비스(MSP) 사업으로 기울고 있는 SI(System Integration) 업계에 큰 교훈을 던져 준다. 삼성SDS·LG CNS·SK C&C 3사는 수년간 MSP를 공통 키워드로 제시하며 사업 집중도를 높여왔다.


MSP 사업은 AWS·MS·구글 등 클라우드서비스제공(CSP) 사의 클라우드 인프라를 고객사의 요청에 맞춰 구축·운영하는 서비스다. CSP사에 원가를 지불해 중간 마진을 취하는 방식으로, 태생적인 수익 구조 한계가 존재한다. 클라우드 생태계가 글로벌 CSP 업체에 종속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한계에 국내 주요 MSP 업체인 메가존클라우드는 2022년 34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적자 폭은 전년 대비 96.59% 늘어났다. 이에 일각에선 "단순 글로벌 클라우드 판매처"라는 날선 지적이 제기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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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SI 3사는 막대한 초기 투자가 필요한 CSP에 비해 비용·사업적 리스크가 낮은 MSP를 선택했다. 당장의 재무 안정성에 올인한 것이다. 하지만 중장기적인 수익성과 연계되는 원천기술과 데이터 주권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은 또 다른 리스크로 남았다.


이를 두고 학계에선 정부와 산업계가 이제라도 소프트웨어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구태의연한 하드웨어 위주 전략이 먹히는 시대가 아니란 점을 자각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소프트웨어 학회의 한 관계자는 "단편적인 예시로 우리나라는 AI가 마치 소프트웨어 전체를 대변하는 듯 과대 포장해 하나의 덩어리로 만들어 버린다"며 "AI는 소프트웨어 중에서도 극히 지엽적인 분야다. 각 분야별로 세부적인 계획과 지원안이 나오지 않는 한 10년이 지나도 바뀌는 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갈 길은 멀다. 현재 우리나라 산업계는 글로벌 하드웨어 시장의 20%대를 차지하는 반면, 소프트웨어 점유율은 1%대에 불과하다. 이는 정부와 산업계가 지난 30여년간 하드웨어에 혈안이 돼 소프트웨어를 철저히 간과한 결과라는 게 학계 시각이다.


역사적으로 산업계를 뒤흔들 만한 메가 히트급 성공은 원천기술에 기반했다. 제조업 전성기를 이끈 현대차는 과거 자체 엔진을 직접 개발한 뒤 세계적 반열에 오르기 시작했다. 평창올림픽 드론쇼를 주도한 인텔의 기술력도 20년간의 치열한 소프트웨어 연구와 투자의 산물이다.


태생적으로 기술 의존도가 높은 SI 업계로선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례인 셈이다. 이제라도 소프트웨어 기술·인력 집중도를 높여 용두사미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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