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보라 기자] LS에코에너지가 올해부터 전기자동차 부품 사업 제반을 다진다. 베트남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활용, 희토류 공급사로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하면서다. 근시일 내로 LS에코첨단소재와 협업해 '영구자석 밸류체인' 구축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S에코에너지는 올해 새로 진출한 희토류 사업에서 184억원 규모 연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일단 사업 초기인 올해는 베트남산 희토류를 각국에 공급하는 중간 유통업체 역할을 도맡을 예정이다. 

희토류는 전기차 구동모터 필수 부품인 영구자석을 만드는 원재료다. 영구자석은 전기차 뿐만 아니라 가전기기 컴프레셔 부품이나 풍력발전기 구동모터 등을 제조할 때도 사용된다. 미국 정부는 희토류의 광범위한 활용도 때문에 2032년이 되면 희토류 수급 불균형이 6만1000톤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글로벌 희토류 공급망을 지배하는 건 중국이다. 이에 LS에코에너지는 베트남과 협업해 공급망 안정화를 도모해 왔다. 베트남 희토류 가채광량은 약 2200만톤으로 전 세계 2위에 달한다. 공산 국가인 베트남은 국영 기업에서 전적으로 희토류 광산을 운영한다. 채굴권도 일부 광산 업체에 한정돼 있다. 

LS에코에너지는 그간 베트남 정부와 쌓아온 신뢰 관계에 기반해 희토류 공급 계약을 따냈다. 올해 LS에코에너지가 베트남 광산업체 흥틴 미네랄(Hung Thinh Mineral)로부터 공급 받기로 한 네오디뮴, 디스프로슘 등 정제 희토류는 약 200톤 가량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희토류 공급망을 구축, 희토류를 정제한 네오디뮴 등을 원재료로 영구자석을 만드는 영구자석 밸류체인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희토류는 기존 사업과의 연계성도 확실하다. 전력 케이블 등 전선은 구리나 아연 등 비철금속으로 만들어진다. 희토류 역시 비철금속에 속한다. LS에코에너지는 관련 제련 기술을 모회사 LS전선으로부터 확보했다.

영구자석 제조는 같은 LS전선 자회사인 LS에코첨단소재를 활용한다. LS에코첨단소재는 유럽 1위 영구자석 제조사 바쿰슈멜츠(VAC)와 연내 합작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현재 전기차용 네오디뮴 영구자석 제조사는 중국을 제외하면 10개사에 불과하다.

LS에코에너지가 네오디뮴을 공급하면 LS에코첨단소재가 영구자석 완제품을 만들어 완성차 업체 등에 공급하는 구조다. LS에코첨단소재는 2027년부터 전기차 약 50만대 분량 영구자석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S에코에너지 관계자는 "희토류 사업은 당장의 마진보다는 영구자석 밸류체인을 구축하기 위한 중장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추진하고 있다"며 "광산에서 희토류를 채취한 뒤 정제해 네오디뮴과 같은 산화물을 만들고, 이를 가지고 영구자석을 제작해 완성차 업체에 판매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