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신한자산운용이 2023년에 비교적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ETF(상장지수펀드) 사업 확대 등의 영향으로 운용자산(AUM)이 늘어나면서 고스란히 영업수익 증가로 이어진 덕이 컸다. 

3일 신한자산운용 2023년도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은 2023년 별도기준 순이익 27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199억원에서 35.7% 증가했다. 2023년 영업수익은 1313억원으로 전년 1211억원 대비 8.4% 늘어나면서 순이익 증가를 뒷받침했다.

영업수익 항목을 살펴보면 자산운용사의 주력 수익원인 수수료수익은 1242억원으로 2022년 1181억원 대비 5.2% 증가했다. 세부항목을 살펴보면 자산관리수수료가 같은 기간 253억원에서 294억원으로 16.2%, 펀드 운용보수가 927억원에서 948억원으로 2.3% 각각 늘어났다. 

신한자산운용의 전체 운용자산(펀드+투자일임)은 2023년 말 기준 116조8772억원으로 전년동기 109조1581억원보다 7% 증가했다. 더욱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ETF 순자산총액은 같은 기간 7357억원에서 2조6561억원으로 261% 급증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신한자산운용이 2022년 11월에 내놓은 'SOL 미국배당 다우존스' ETF는 순자산총액 4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인기를 끌었다. 그 밖에 반도체·소부장 ETF 등도 국내 최초로 출시되면서 호응을 얻었다. 그 결과 신한자산운용은 현재 국내 ETF 시장 점유율 5위로 발돋움했다. 

신한자산운용은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도 2023년 기준 40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6억원에서 7배 가까이 증가했다.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은 신한자산운용이 고유 재산을 투자해 얻은 수익과 평가 이익을 나타내는 항목이다. 

기타의 영업수익도 같은 기간 9억원에서 16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기타의 영업수익은 일반적으로 자산운용사에서 주식에 투자해 얻은 배당금이나 펀드·ETF 등의 수익증권에 투자해 얻은 분배금 수익 등을 포함하는 항목이다. 

2023년 영업비용은 956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925억원보다 3.3% 증가했다. 외부기관에 지불하는 수수료비용은 같은 기간 81억원에서 63억원으로 22.2% 줄었다. 고유 재산 투자로 본 손실인 증권평가 및 처분손실도 44억원에서 19억원으로 56.8% 감소했다. 

다만 판매비와 관리비가 2023년 기준 864억원으로 전년 791억원보다 9.2% 늘어나면서 전체 영업비용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급여를 비롯한 인건비부터 광고선전비와 감가상각비 등 항목 전반이 증가를 나타냈다. 

결과적으로 신한자산운용은 2023년 영업이익 357억원을 거뒀는데 전년 286억원보다 24.8% 늘어났다. 영업외수익은 소폭 늘었고 영업외비용은 다소 줄었다. 이런 결과가 합쳐지면서 전체 순이익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자산운용은 올해도 강점을 지닌 ETF 분야 등에서 사업 확대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1월에도 국내 반도체 펀드를 공정별로 세분화해 투자하는 'SOL 반도체전공정' ETF와 'SOL 반도체후공정' ETF를 신규 상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