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금호석휴화학의 개인 최대주주인 박철완 전 상무가 주주가치 제고 목적으로 행동주의 펀드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차파트너스)과 손잡은 가운데 주주제안으로 자사주 소각과 김경호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감사위원)로 추천했다. 

차파트너스는 4일 여의도 IFC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김경호 사외이사 선임의 건 ▲자기주식 소각관련 정관 변경 ▲자기주식 소각의 건 등을 금호석화의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할 것을 주주제안했다. 

우선 사내이사로 추천한 김경호 후보는 현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 및 감사위원장이다. 차파트너스가 김 후보를 사외이사로 제안한 것은 금호석화 이사회에 일반주주의 권리를 대변할 수 있는 독립적인 이사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김형균 차파트너스 본부장은 "금호석화 이사회는 2022년 6월 임시 주총에서 배임행위의 직접적인 수혜자인 박준경 사내이사를 선임하는 안건에 100% 찬성했다"며 "현재 이사회가 총수 일가에 대한 견제 기능과 독립성을 상실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지적했다. 과거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은 계열사 금호피앤비화학 회삿돈 107억원을 아들 박준경 사장에게 저리로 빌려주도록 한 업무상 배임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바 있다. 

그러면서 김경호 후보에 대해서는 "KB금융지주의 주주가치를 대폭 제고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회계감사 분야 등에서 전문성을 갖추고 있어 금호석화 분리선출 사외이사로 선임될 경우 이사회가 전체 주주가치를 보호하고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금호석화가 가진 자사주는 주가 저평가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됐다. 차파트너스에 따르면 1월 말 금호석화의 주가는 지난 3년간 고점 대비 58% 하락했다. 총 주주수익률(TSR)은 해외 동종 업계 및 국내 선도 화학기업대비 최하위 수준이다. 또 보유 자사주는 시가총액 3조원 이상 상장사 중 3번째로 높은 비중이며, 배당가능이익범위 내 취득 자사주 기준으로는 1위다.  자사주가 총수일가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제3자 처분 또는 매각될 수 있다는 우려로, 금호석화 주가도 시장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게 차파트너스의 주장이다. 

자사주 소각이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는 것이다. 금호석화가 자사주를 소각하면 회사의 추가적인 재원의 지출 없이 즉시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이다.  

일각에서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으면 투자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모순적인 태도라고 지적했다. 김 본부장은 "자사주를 매입하는데 돈이 들지만 기보유한 자사주를 소각하는 것은 돈이 들지 않는다"며 "2022년과 2023년 투자 재원을 소진하면서 추가로 자사주 6.1%를 매입 및 소각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했다. 

끝으로 차파트너스는 "금호석화 정기 주주총회 주주제안뿐 아니라 향후에도 장기투자자로서 금호석유의 지속적인 발전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주로서의 감시와 견제 역할을 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