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DGB금융지주가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계기로 전국구 금융지주로의 도약을 앞둔 가운데 이사회 세대교체도 단행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대구‧경북지역에 영업 기반을 둔 금융지주의 특성상 이사회 내 사외이사 중 일부가 지역 연고에 기반을 두고 활동하고 있어서다. 전국구 금융지주로 나가기 위해서 가장 먼저 벗어야 할 이미지가 '지역색'이라는 점에서 이사회 구성원의 변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지주 이사회에서 활동 중인 사외이사는 총 7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금융당국은 은행 지배구조 모범관행 가이드라인을 통해 사외이사의 다양성과 독립성을 주문하며, 사외이사 수 증원을 권고하고 있다. DGB금융 이사회사무국은 일찌감치 사외이사 정원 확대 방침을 세워 한 발 빨리 사외이사 정원을 늘리는 움직임을 보였다.

2022년까지 사외이사 수는 5명으로 국내 금융지주 중 가장 적었지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다양성을 위해 정원을 7명까지 늘린 것이다.

눈길을 끄는 건 DGB금융의 연고인 대구 지역색은 한층 강해졌다는 점이다. 지난해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된 최용호 경북대학교 명예교수는 경북 의성에서 태어나 경북대사대부고를 졸업했다. 대학교는 학부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지만 석사와 박사는 경북대에서 취득했다. 1983년부터 경북대에서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대구경북 등 지역경제 전문가로 평가된다.

대구지방공정거래협의회 위원장과 경북녹색성장위원장, 지역발전위원회 자문위원, 대경권광역경제발전위원, 사회통합위원회 대구지역협의회 위원 등을 지냈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 DGB대구은행 사외이사를 맡기도 했다.

장재수 이사는 대구지방법원 판사 출신이며, 조동환 이사는 대구 소재 '공인회계사조동환사무소'의 대표를 맡고 있다. 김효신 이사 역시 경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다만 이들 사외이사의 임기가 2025년까지인 만큼 당장 교체 가능성은 작다. 오는 3월로 임기 만료를 앞둔 사외이사는 조강래‧이승천‧김효신 등으로, 김효신 이사만 지역 인사로 분류된다. 

한편 DGB금융은 2018년부터 사외이사 주주추천제도를 도입, 매년 주주 대상으로 사외이사 예비후보자를 추천받고 있다. 예비후보자는 ▲금융 ▲경제 ▲경영 ▲회계재무 ▲법률 ▲IT디지털 ▲인사(HR) ▲리스크관리 ▲ESG ▲금융소비자보호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춰야 하며,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서 정하는 결격 사유에 해당하지 않아야 한다. 

추천된 예비후보자는 지난 2월 중 외부 인선자문위원회 평가 등 절차를 거쳐 사외이사 통합 후보군으로 선정 관리되며, 각 계열사 주주총회를 통해 3월말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된다.

DGB금융 관계자는 "사외이사 주주추천제도를 통한 사외이사 예비 후보자를 추천받아 내부 평가를 거친 것으로 안다"며 "이번주에 주주총회 소집 결의 공시를 통해 사외이사 후보 선임 안건이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