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엄주연 기자] 유유제약이 경영실적 부진을 털어내기 위한 돌파구로 신사업 강화를 추진한다. 주력 사업에서 성과가 뜻대로 나오지 않자 신사업으로 수익원을 다변화하겠다는 취지다. 회사는 신사업을 담당하는 이커머스본부 주도로 온라인 유통채널을 확대할 계획이다.

유유제약은 이달 28일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의약품, 의약외품, 건강식품 판매대행 서비스업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신규사업을 위해 정관에 사업목적을 추가하고 기존 의약품 및 건강기능식품 유통 사업에서 한 단계 나아가 이커머스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유유제약이 신사업 확대에 나선 배경은 최근 경영실적 부진과 무관치 않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1372억원으로 전년(1388억원) 대비 1.2%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54억원으로 전년 44억원 대비 적자 폭이 커졌다.

실적 악화의 원인은 회사의 주력사업인 신약 개발에서 투입비용 대비 성과가 나오지 못하고 있어서다. 유유제약은 신약 개발 성공을 위해 연구개발비를 매년 늘리고 있다. 실제 유유제약의 연구개발비는 2019년 22억원에서 2022년 98억원으로 3년 만에 4배 이상 늘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도 같은기간 2.5%에서 9.2%로 대폭 증가했다. 하지만 투자에도 결과물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유유제약의 주요 파이프라인 가운데 가장 빠른 상업화가 기대됐던 안구건조증 치료제 'YP-P10'은 임상 2상에서 1차 평가지표를 충족하지 못했다. 1차 평가 지표에서는 '총각막염색지수'와 '안구불편감' 등이 일부 개선되는 추세를 보였지만 위약군 대비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2차 평가지표 중 하나인 셔머테스트에서 유의미한 개선효과를 확인했다. 

유유제약은 아직까지 향후 개발 방향에 대해선 정해진게 없다는 입장이다. 2차 평가지표에서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한 만큼 추가적인 검토 이후 향후 개발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주력 사업이 뜻대로 되지 않자 유유제약은 '선택과 집중'에 나섰다. 유유제약은 수수료가 높은 코프로모션(공동 판매) 계약들을 종료했다. 코프로모션을 통해 매출 확대 효과를 노렸지만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결국엔 계약을 조기 종료한 것이다. 이에 지난해 말 유유제약 매출도 전년 대비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새로운 수익원으로 신사업을 키우기 시작했다. 유유제약은 지난해 7월 관계사인 유유건강생활을 흡수합병하며 이커머스 본부를 신설하고 올해부터 신사업 확대를 본격화한다. 기존 의약품과 건기식의 유통 경로를 확대해 외형을 키워 수익성까지 개선하겠다는 복안이다. 최근 바로팜, 블루엠텍 등 이커머스 기업들과 협력하기로 한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현재 유유제약의 이커머스 매출은 전체의 1%가 채 되지 않는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온라인유통판매 부문에서 발생한 매출액은 7억원이다. 이는 전체 매출의 0.7%다. 아직 매출이 크지 않은 만큼 이커머스 기업들과 협력 뿐만 아니라 홈쇼핑 방송이나 라이브커머스를 활용해 유통 채널 판매에 직접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유유제약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이커머스 본부를 출범한 뒤 조직정비를 마무리했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정관에 사업목적을 추가했다"며 "이커머스 기업들과의 협력 뿐만 아니라 홈쇼핑 방송이나 라이브커머스까지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