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황지현 기자] 뇌전증 치료 전자약 개발 스타트업인 '오션스바이오'가 5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추진한다. 이번에 확보하는 자금은 임상 실험과 인재 영입 등에 집중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15일 벤처캐피털(VC)업계에 따르면 오션스바이오는 최근 50억원 규모 시리즈A 라운드에 돌입했다. 목표 기업가치(밸류)는 190억원으로 알려졌다.

앞서 오션스바이오는 2023년 서울대학교기술지주·신용보증기금·부산대기술지주·디캠프(은행권청년창업재단)로부터 프리A 라운드 투자를 받았다. 투자 금액은 약 12억원이다.

2018년에 설립한 오션스바이오는 체외 미주신경 전기자극형 전자약과 인체삽입형 전자약을 개발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전자약은 뇌와 신경세포에서 전기신호를 발생시켜 질병을 치료하는 전자장치를 의미한다. 

오션스바이오가 개발하는 인체삽입형 미주신경 전자약은 뇌전증 치료에 쓰인다. 원리는 신체와 뇌 사이의 의사 전달 통로 역할을 하는 왼쪽 목에 위치한 미주신경에 미세한 자극을 주는 방식이다. 자극을 통해 뇌에 신호를 보냄으로써 발작을 조절할 수 있다. 전자약 크기는 가로 4cm, 세로 6cm, 두께 5mm다.

오션스바이오의 경쟁력은 2차전지와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이다. 기존 뇌전증 치료용으로 쓰이는 전자약은 1차전지를 주로 삽입한다. 1차 전지는 충전이 불가해 3~5년 뒤 배터리가 방전되면 재수술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오션스바이오의 전자약은 2차전지를 이용해 배터리 교체가 아닌 자기유도 방식으로 충전할 수 있다. 또한 AI 기술을 활용해 뇌전증 발작 전조증상의 생체신호 빅데이터를 수집한다. 이를 통해 발작을 예방하고 정확도를 높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전자약의 시장성은 높다. 회사 측에 따르면 2012년 기준 뇌전증 전자약 시술자는 전 세계 12만명으로 현재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뇌전증 전자약은 약 6500억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전자약은 뇌전증 외에도 다양한 병증에도 확장가능하다. 이현웅 오션스바이오 대표는 "해당 전자약은 뇌전증 외에도 만성통증, 두통, 알츠하이머, 조현병, 식이장애, 심장질환 등을 치료할 수 있도록 개발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회사 내부 구성원은 총 19명으로 주로 연구개발 인력이 대다수다. 2차전지, 하드웨어 설계, 소프트웨어, 동물실험 등 연구개발진이 전체 인력의 70%를 차지한다. 최근 국내에서 바이오생체 신호 관련 인체삽입 분야로 박사학위를 받은 전문가를 영입하기도 했다. 

이번 투자는 임상실험, 동물실험, 인재 영입 등을 위한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오션스바이오는 오는 9~10월 전자약 시제품 완성을 위한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10월부터 내년 2월까지 동물실험에 돌입한다. 이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실시하는 임상실험 승인을 받아 2026년 상반기에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