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산업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KB금융지주_늘봄학교(1)
유한양행, 28년만에 '회장직' 부활…찬성표 압도적
엄주연 기자
2024.03.15 17:23:12
해당 안건 95% 주주 찬성표…선임 여부 "정해진 건 없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5일 16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한양행 본사에서 '제 101기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다.(제공=유한양행)

[딜사이트 엄주연 기자] 유한양행이 회장과 부회장직을 28년 만에 부활시켰다. 해당 안건을 두고 일각에선 기업 사유화 논란까지 제기하며 논란이 번졌지만 우려와는 달리 압도적인 찬성표를 받으면서 주주총회를 무리없이 통과했다. 이로써 유한양행은 글로벌 제약사로 나아가기 위한 직제개편 작업을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유한양행은 15일 서울 동작구 본사에서 열린 '제10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장·부회장직을 신설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된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통과시켰다. 이번 주총에 참석한 주주는 전체의 68%인데 이 가운데 95%가 찬성표를 던졌다. 해당 안건이 통과되면서 유한양행은 1996년 이후 28년 만에 회장직과 부회장직이 부활하게 됐다. 


이날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는 "미래를 위해서 언젠가는 (회장·부회장직) 직제가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해서 만드는 것"이라며 "신약개발 없이는 글로벌 제약사로 나아갈 수 없으며 훌륭한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사장이나 부사장과 같은 직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회장직을 신설해도 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한다는 사람이 있어도 이사회에서 분명히 반대할 것으로 본다"며 "회장과 부회장을 두더라도 임원의 일부로 직위만 다는 것이며 특권을 주는 것은 없기 때문에 이 점을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회장·부회장직 신설이 글로벌 제약사가 되기 위한 선제작업인 것을 강조하며 일각에서 제기된 우려를 일축한 것이다.

관련기사 more
유한양행 자회사 이뮨온시아, 기술성평가 통과 유한양행 투자 '에이프릴바이오', 아픈 손가락 벗어날까 기지개 켜는 '제약·바이오' 상승랠리 시작 '유한양행 창업주' 유일한 박사 53주기 추모식 거행

유한양행은 고(故) 유일한 박사가 1926년 회사를 창립한 이후 지금까지 유 박사와 유 박사를 최측근에서 보좌했던 연만희 고문만이 회장직을 수행했다. 연 고문이 지난 1996년 회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유한양행은 회장이나 부회장 직제 없이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해 왔다.


다만 일각에선 회장직 신설을 두고 특정인이 회사를 사유화하려는 시도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주총날 당일까지도 회장·부회장직 신설을 반대하는 일부 직원들의 트럭 시위는 계속됐다. 이날 주총에서도 직제 개편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이 제기됐다. 시간도 예년보다 1시간 가량 더 길어진 1시간40분이나 소요됐다. 


주총에 참석한 한 주주는 "회장직 신설이 유일한 박사 유지에 맞는 건지 잘 모르겠다"며 "지금 경영진 중에서 회장이 나오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지 않나"고 반문했다. 또 다른 주주는 "지금 회장직을 신설해 조직을 더 확대하는 건 시대에 맞지 않다"며 "현재 조직으로도 충분히 수행이 가능한데, 굳이 더 관료적이고 보수적으로 가야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한 주주가 유일링 유한학원 이사에 대한 의견이 듣고 싶다고 요청하자 유 이사는 "제가 말하고 싶은 한 가지는 유일한 박사의 이상과 정신이 회사의 경영과 지배구조가 나아가야 할 가이드라인이 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유 이사는 유일한 박사의 하나뿐인 직계 후손으로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 유한양행의 최대주주인 유한재단의 이사였으나 2022년 임기가 만료되면서 사임했고 이후 경영에는 관여하고 있지 않다. 유 이사는 주총이 끝난 뒤 "모두가 알 것"이라는 말만 남긴채 주총장을 떠났다.


(왼쪽부터)주총이 끝난 뒤 취재진 질문에 대답하는 이정희 이사회 의장, 유일링 이사.(사진=엄주연 기자)

주총이 끝난 이후 회장·부회장직에 어떤 인물이 오르는지 관심이 쏟아졌지만 조 대표는 정해진 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총장에서 나오자마자 기자의 질문에 "당장 알 수 있는 건 없다"고 답했다. 이어 "회장·부회장직이 신설됐을 뿐 누가 언제 맡을 것인지에 대해선 전혀 모른다"면서 "다른 사심이나 목적이 있어서 (직제를) 신설한 것은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회장직 주요 후보로 거론됐던 이정희 유한양행 이사회 의장은 주총이 끝난 뒤에도 "확실한 것은 나는 (회장을) 안 한다"며 다시 한번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의장은 이날 주총 시작 전 "글로벌 기업이 되면 회장이 필요할 때도 있을 것"이라며 "그걸 대비하는 것이지 누군가가 회장이나 부회장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유한양행 주총에서는 ▲2023년 재무제표·연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사내이사 2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1명) ▲감사위원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 일부 변경의 건 등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아울러 보통주 1주당 배당금 450원, 우선주 460원의 현금배당(총 321억)도 실시하기로 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한국투자증권(주)
lock_clock곧 무료로 풀릴 기사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more
딜사이트 회원전용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Show moreexpand_more
에딧머니성공 투자 No.1 채널 more
딜사이트플러스 안내-1
Infographic News
시장별 유상증자를 통한 조달 추세 (월별)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