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 격변기
허세홍 사장, GS칼텍스 신사업 성공시킬까
[정유업 격변기]② 정유 실적 70% 차지, 미래 먹기리 찾기 방점 전망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이 신사업 발굴을 통해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을까. 업계는 일단 가능하다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GS그룹 차원에서 비정유 사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데다, 허 사장이 GS글로벌 대표 시절 고정거래처 중심의 사업구조를 자원개발 등으로 다변화하면서 뜯어고친 전례가 있어서다. 다만 장치산업이 그렇듯 GS칼텍스 역시 보수적 성향이 강해 그동안 추진했던 신사업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던 터라 가시적인 결과물을 내놓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GS칼텍스의 사업군은 △정유사업 △윤활유사업 △석유화학사업 등 3가지다. 이중 전체 실적의 70% 이상이 정유사업에서 나오고 있다. 작년 3분기만 봐도 정유사업에서 전체 매출(26조6572억원)의 77.6%에 해당하는 20조6768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도 마찬가지다. 전체 1조5012억원 가운데 29%인 1조666억원이 정유사업에서 발생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GS칼텍스가 비정유(윤활유·석유화학) 사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5년을 기점으로 하락추세라는 점이다. 3분기 기준 2015년만 해도 비정유 사업의 영업이익 비중이 46.9%에 달했지만 2016년 43.8%로 하락했고, 2017년 38.8%, 2018년 29%로 낮아졌다.


경쟁사 역시 2016년을 기점으로 국제 유가가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정유사업 영업이익 비중 역시 높아졌다. 하지만 GS칼텍스 만큼 하락세를 보이진 않았다. 대표적으로 에쓰오일(S-Oil)만 해도 작년 3분기 비정유 사업의 영업이익 비중은 42%로 2015년 3분기 대비 10%포인트 하락했다. 아울러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탈바꿈 한 SK이노베이션의 경우 47%를 기록해 같은 기간 20%포인트나 상승했다. 보기에 따라선 GS칼텍스의 비정유 사업의 경쟁력이 후퇴했다는 해석도 가능한 셈이다.


경쟁사 대비 GS칼텍스 비정유 사업의 영업이익 비중이 유난스레 낮은 이유는 뭘까. 야심차게 추진했던 신사업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접은 사례가 많았던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GS칼텍스는 2013년 전주시와 협약을 맺고 피치계 탄섬섬유 개발에 착수했으나 현재는 상업화 가능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중단한 상태다.


장기간 투자했던 연료전지 사업은 2015년 적자 해소를 이유로 기술과 특허권을 전량 매각했고, 박막전지·수소충전·2차 전지 음극재 사업 등도 벌였지만 결실을 맺지 못한 채 정리했다. 이외 2016년 신사업 발굴 전담팀인 ‘위디아팀’을 만들어 온오프라인 연계(O2O) 플랫폼, 모빌리티, 핀테크 분야 기업들과 협업을 진행 중이나 아직은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GS그룹 오너 4세인 허세홍 사장이 GS칼텍스 수장으로 등판했으니 자연스레 신사업 발굴과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재계는 허 사장의 경영전략이 GS칼텍스의 미래 먹거리 육성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올해 허 사장의 신년사에서도 일부 드러난다. 그는 임직원들에게 비정유 사업의 포트폴리오 확장을 주문했다. 또 핵심 과제로 △올레핀 생산시설(MFC) 프로젝트 완수를 통한 포트폴리오 확장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및 전기·수소차 보급 확산에 따른 선제적 대응을 강조했다.


재계 관계자는 “오너 4세 가운데 가장 먼저 대표이사로 취임했던 허세홍 사장이 다시 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GS칼텍스의 수장이 된 것은 혁신성을 바탕으로 GS글로벌의 사업구조를 바꿔놓은 경영성과를 인정받았기 때문”며 “허 사장이 GS글로벌 대표 시절처럼 GS칼텍스에서도 비정유 부문 신사업 발굴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차세대 연료인 ‘바이오부탄올’과 첨단소재인 ‘복합수지’를 중심으로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변신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GS칼텍스는 오는 2021년까지 2조6000억원을 투자해 전남 여수 제2공장에 올레핀 생산시설(MFC, Mixed Feed Cracker) 건립을 추진 중이다. 시장에서는 MFC가 GS칼텍스의 실적 변동성을 최소화 해 줄 방어벽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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