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제언 기자] 자동차 전장부품업체 아이에이(옛 씨앤에스테크놀로지)가 휴대전화 부품업체 옵토팩을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 옵토팩의 경영권 지분(구주)은 오는 7월까지 매각할 수 없도록 제한했다. 이 때문에 아이에이와 옵토팩 최대주주 간 주식양수도 거래는 오는 7월 이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옵토팩은 오는 28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이사회 구성원으로 코스닥 상장사 아이에이의 현직 임원 3명을 선임할 계획이다. 정관 일부를 개정해 자율주행차 부품 개발이나 전기·수소차 부품 개발도 사업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옵토팩은 2003년 10월 설립한 이미지센서 패키지 생산업체다. 카메라를 사용하는 전자기기에 부착하는 이미지센서 패키지를 제조하고 있다. 일반 카메라를 비롯해 휴대전화, 자동차에도 관련 부품을 장착하고 있다. 이같은 기술로 2014년 10월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다. 이후 2015년 9월 코스닥 상장특례 기술평가를 통과해 2016년 7월 코스닥 입성에 성공했다.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옵토팩 임원으로 선임하는 인물은 아이에이의 이승호 전무, 레이먼김(Raymonde Kim) 전무, 지준경 상무 등 3명이다. 기존 옵토팩 임원이었던 김민권 상무와 이내응 감사(성균관대학교 교수)는 재선임할 예정이다.

옵토팩은 정관 상 등기이사 수를 3명 이상 선임할 수 있도록 정했다. 현재 등기임원 중 임기 만료를 앞둔 인력은 김민권 상무, 김지대 사외이사, 이내응 감사 등 3명이다. 이중 김지대 사외이사를 제외한 김민권 상무와 이내응 감사는 재선임되는 셈이다. 또다른 등기임원인 김덕훈 대표와 이상원 상무의 임기는 2021년 3월, 2020년 3월말까지다.

결과적으로 옵토팩은 당분간 ‘한 지붕 두 가족’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감사를 제외한 등기이사 수로만 아이에이 3명, 옵토팩 3명으로 구성하기 때문이다. 아이에이는 현대자동차 부회장 출신인 김동진 회장이 이끄는 자동차 전장부품업체다.

이같은 내용들을 종합하면 아이에이가 옵토팩을 인수하는 모양새다. 다만 경영권 지분(구주) 거래는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이는 김덕훈 옵토팩 대표가 보유하고 있는 경영권 지분을 보호예수(매각 제한)했기 때문이다.

옵토팩의 최대주주는 창업주인 김덕훈 대표로 지분율은 25.29%(126만 9220주)다. 김 대표는 코스닥 상장 당시 본인 소유 지분을 대부분 3년간 보호예수(매각 제한) 했다. 오는 7월까지 보호예수한 김 대표의 경영권 지분 물량은 전체 보유 지분의 95%인 120만5759주에 이른다.

이 때문에 아이에이는 옵토팩의 경영권 지분(구주) 인수를 상반기 이후로 미룬 것으로 보인다. 구주 인수 전까지 이사회를 양분해 협업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아이에이와 김덕훈 대표 간 인수 혹은 매도 단가를 결정하는 시기도 서로간 협의할 사안이다.

다만 옵토팩은 오는 8월 추진할 자금조달 계획을 미리 발표했다. 아이에이 측 재무적투자자(FI)가 옵토팩에 투자하는 건이다. 규모는 150억원으로 잠정 정해졌다. 세부적으로는 유상증자로 50억원, 전환사채(CB) 발행으로 1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번 자금조달에 참여하는 재무적투자자(FI)는 ‘베스트바이투자조합’(증자 50억원), ‘스탁바이투자조합’(CB 50억원), ‘그로우스앤밸류9호 투자조합’(CB 50억원) 등이다.

스틱바이투자조합의 경우 오는 29일 대금 납입을 할 계획이다. 나머지 FI는 모두 오는 8월 19일 대금을 납입하기로 했다. CB의 전환가액은 주당 5146원으로 동일하다.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하는 신주의 주당 가격은 4446원으로 설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