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상장으로 투자확대에 나서 세계적인 진공 밸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 2022년 매출 500억원 달성을 이루겠다”

[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송성태 마이크로텍 대표(사진)가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골든브릿지제4호스팩과의 합병 상장으로 실적을 더욱 성장시키겠다”며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마이크로텍은 1992년 설립된 반도체·디스플레이 부품 전문 기업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 장비부품인 진공 챔버(Chamber)와 관련된 특수 진공 밸브 제조를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부품사업부문 매출은 최근 3년(2015~2017년)간 연평균성장률 19.5%, 밸브사업부문 매출은 51.9%를 기록하며 꾸준히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원익IPS, 세메스 등이 있다. 이 중 원익IPS에는 초창기부터 진공 챔버를 전담 공급하고 있다. 진공 챔버란 진공 속에서 특수가스를 플라즈마 또는 가열된 증기 상태로 물체 표면에 부착시키는 공정 등에 사용되는 금속제품의 용기를 말한다. 송 대표는 “원익IPS의 사명이 아토이던 시절부터 독점공급하고 있다”며 “지난해 기준으로 부품사업 중 원익IPS가 차지하는 비중은 60%”라고 말했다.

마이크로텍은 부품사업부문에서 특화된 5축 가공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5축 가공기술은 가공을 일괄공정으로 진행할 수 있어 공정 대기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고 가공물의 이동을 최소화해 생산 오차도 낮출 수 있다. 송 대표는 “경쟁사들의 3축 가공기술보다 생산성은 3배로 높고 품질 수준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텍는 점진적으로 밸브사업의 비중을 높여갈 계획이다. 진공 펌프의 유지보수와 안전성을 확보 할 수 있는 오토 게이트 밸브와 프로텍션 밸브를 개발해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올해 6월 기준 1만1807대의 진공 밸브가 국내·외 고객사에 설치 완료된 상태다. 송 대표는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진공 밸브 사업에서 확보하고 있다”며 “올해부터 밸브사업부의 매출이 부품사업부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반도체 생산공정은 ▲고유전 물질 적용 ▲신개념 증착방식 채용 ▲2D 평면에서 3D 수직 구조로 변화하는 등 지속 발전하고 있다. 이 때문에 보다 효율이 뛰어난 건식 식각 공정, 화학기상증착 및 원자층증착(ALD) 공정 기술을 요구하고 있다.

송 대표는 “해당 공정들은 마이크로텍의 주력 품목인 진공 챔버와 프로텍션 밸브, 게이트 밸브가 필수적”이라며 “산업 발전에 따른 제품 수요 증가로 향후 성장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마이크로텍은 이번 합병으로 유입되는 자금을 생산능력(CAPA) 확충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제2공장 증축, 제3공장 신축 등 신규 사업을 위한 설비투자 자금으로 쓰일 계획이다.

송성태 대표는 “마이크로텍은 핵심 진공 기술인 챔버 가공과 밸브 사업에 대한 노하우와 기술력을 기반으로 사업영역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며 “신규 사업으로 상압 플라즈마, 반도체용 쿼츠 가공, 실리콘카바이드(Sic) 가공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신사업 관련 기술개발완료, 내년은 해외사업 확대로 2022년까지 매출 목표치를 달성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마이크로텍의 실적은 지난해 매출액 215억원, 영업이익 21억원, 당기순이익 1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의 경우 전년대비 52.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66.8%, 190.7% 늘었다.

양사의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 예정일은 오는 21일, 합병 기일은 10월26일이다. 합병 후 총 발행 주식 수는 1900만928주, 합병 신주 상장 예정일은 11월8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