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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신용등급 하락 우려, 한시름 놨다”
권준상 기자
2019.09.11 15:31:01
①신차 출시·SUV 판매 효과…GV80 성공 중요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1일 15시 3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이슈 톡톡’은 자본시장과 산업계 전반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슈를 짚어봅니다. 애널리스트, 주요 연구소 연구원, 그룹 임직원 등 각계각층의 전문가를 만나 딜(Deal),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지배구조, 경영권 분쟁 등 다양한 이벤트의 뒷면을 들여다보려 합니다.

 

‘이슈 톡톡’의 이번 주제는 현대차 신용등급과 지배구조 이슈다. 지난해말 주요 신평사들은 현대차에 대한 장기신용등급전망을 네거티브(Negative)로 하향조정했다. 일반적으로 신평사들은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있는 회사를 부정적 관찰대상(네거티브)에 올리고 3~6개월 사이에 등급을 강등한다. 현대차는 최근 수년간 판매부진과 가동률 저하로 인해 고정비부담이 증가한 가운데 수익도 부진한 실정이다. 지배구조개편도 빠질 수 없는 이슈다. 지난해 한 차례 실패를 경험하면서 보다 신중을 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팍스넷뉴스는 증권사 크레딧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 연구원 등의 전문가들을 만나, 현대차의 신용등급 전망과 지배구조 변화 시기와 변수 등에 대해 들어봤다.


[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Q. 현대차 신용등급 강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매크로환경의 악화 속 판매부진과 수익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시장에서의 철수설 등도 부각되며 전체적으로 현대차를 바라보는 시선이 긍정적이지 않다. 현대차 등급을 어떻게 전망하는가?


: 연말까지 시간을 벌었다고 생각한다. 현대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잘되면서 이번 6월 정기평정에서 등급이 안 떨어졌다. 사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오래 못 버티겠구나’ 생각했다. 신평사 입장에서 트리플A(AAA) 등급을 떨어뜨리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여러 가지 사안들을 확인한 뒤 등급조정을 하고 싶어 한다.


: 영업이익률이 5%는 나와야하는데 현대차는 이를 밑돈다. 하지만 올해 연이어 선보인 SUV가 잘 나왔고, 판매흐름도 좋다. 대형SUV ‘팰리세이드’의 경우 마진이 좋은 제품이다. 더 팔 수 있는데 노조 문제로 공장에서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이 문제 때문에 애를 먹었지만 팔려는 수요는 더 많았다. 그래서 등급을 떨어뜨리기 애매했다. 약간의 어닝서프라이즈도 났다. 그래서 더 지켜볼 시간이 생겼고, 등급 조정에 대한 우려와 관련해 연말까지 시간을 벌었다고 생각한다.


: 자동차회사가 영업이익(OP) 마진을 3%에서 5%로 끌어올린 것은 대단하다. 자동차역사 100년 만에 도요타가 금융위기 이후 3년 만에 턴어라운드 한 것이 처음이다. 많은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다. 현대차는 대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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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를 아예 넘겼다고 생각한다. 3분기는 잘 나올 수밖에 없다. 지난해 3분기에 실적이 워낙 안 좋았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있다. 연말 정기평정은 3분기를 보면서 하기 때문에 넘어갈 것 같다. 


Q.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불확실성이 높다. 확실하게 뒷받침할 수 있는 게 필요해보이는데.


: 연말(11월)에 나오는 제네시스의 SUV ‘GV80’(가솔린·디젤모델)의 반응이 좋으면 시간을 추가로 벌 것이다. GV80의 흥행이 중요하다. 내년 상반기 초에는 GV80의 하이브리드모델이 나온다. 렉서스의 ‘ES300H’ 같은 느낌을 낼 수 있다면, 하이브리드 수요를 잡을 수 있다면 등급하락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다. 현대차는 연비가 안 좋다. 특히 제네시스가 더 그렇다. 그래서 제네시스를 사려고 했던 사람들이 렉서스 하이브리드로 많이 갔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지금과 같은 한일 외교분쟁 상황이 기회다. GV80과 GV80하이브리드가 높은 호응을 얻어서 수입차 수요를 흡수한다면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질 것이다. 


: GV80이 미국시장에서 성공하는 것도 중요하다. 미국에서 돼야 현대차가 산다. 마진이 다르다. ‘팰리세이드’도 돈이 남기는 하겠지만 많이 못 남긴다. 현대차그룹은 고급브랜드인 제네시스가 돼야 한다. 폭스바겐아우디그룹의 경우에도 사실 아우디에서 나오는 마진이 상당하다. 폭스바겐은 돈이 별로 안 남는다. 


Q. 그렇다면 현대차가 트리플A를 유지할 것으로 보는가?


: 확답할 수는 없다. 


: 등급을 떨어뜨려야한다고 강하게 주장하던 타입이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 그랬다. ‘너무 늦었다. 차라리 빨리 떨어뜨리고 다시 보는 게 맞다’고 생각했었다. 지금도 등급 하방 압력이 여전히 존재한다. 하지만 엄청난 노력으로 시간을 벌고 있다. 일례로 전 세그먼트에 SUV라인업을 갖춘 것이다. 전 세계 어떤 회사도 A세그먼트(경형)부터 D세그먼트(대형)까지 SUV라인업을 2년 만에 갖춘 곳은 없다. 현대차는 ‘베뉴’부터 팰리세이드까지, 기아차를 포함하면 ‘모하비’와 ‘텔룰라이드’ 등 세그먼트별로 다 꼽아놓고 있다. 원래 있던 것은 ‘스포티지’와 ‘싼타페’, ‘투싼’ 정도였다. 부실한 라인업이었는데 지금은 예뻐졌다. 게다가 나오는 족족 성공했다. ‘코나’의 전기차모델과 GV시리즈까지 껴놓으면 소형부터 프리미엄SUV까지 풀라인업이 갖춰진다. 이것은 의미가 있다. 미국시장에서 봤을 때 현대차 세단이 더 팔리는 것은 아니다. 그 세그먼트가 비어있으면 그만큼 매출이 안 생긴다. 세단은 포화돼서 뺏어오기 힘들다. 하지만 이것은 없는 시장을 들어가는 것이라서 일정부분 마켓셰어(market share·시장점유율)를 가져올 수 있다. 플랫폼을 공유하니까 고정비는 많이 안 들기 때문에 어느 정도 미국에서 전체적인 판매량을 받칠 수 있다. 이를 할 수 있는 라인업을 빠르게 갖췄다는 점에서 현대차는 대단하다. 하지만 트리플A를 계속 유지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다르게 봐야 한다. 시크니컬한 산업에 트리플A를 주는 것은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Q. 등급을 강등해야한다는 의미인가?


: 국내의 잘못된 판단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봐도 자동차회사에 신용등급을 굉장히 높게 주지 않는다. 특히나 최근처럼 내연기관에서 비내연기관으로 넘어가는 추세에서는 연구·개발(R&D) 비용이 계속 든다. 전체적으로 업황도 그렇고 캐쉬플로어아웃(cashflow·현금흐름유출)이 계속 늘어나야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크레딧 입장에서는 좋을 리가 없다.


: 최악은 LG폰처럼 되는 것이다. 전기차로의 전환 등 빠르게 변화하는 패러다임을 따라가면서 돈은 돈대로 다 썼는데 마켓셔어가 줄어들면 최악이다. 고무적인 것은 현대차가 전 세계 전기차시장에서 4~5등이라는 것이다. 기술력은 항상 4~5등 안에 있다. 수소차도 상업판매를 한 게 현대차가 처음이었다. 그렇게 따지면 현대차가 기술력에서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한국은 전장이 최고다. 사람들이 엄청 트렌디하다. 전기 디바이스에 대한 욕심이 있다. 한국차의 최대 장점은 진정한 성능보다 가격 대비 안 되는 기능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가성비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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