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벤처스, '블랭크' 엑시트 나선다
프리IPO 과정서 구주 매각 추진…주당 단가 5000만원 관측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2일 13시 2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류석 기자] 소프트뱅크벤처스가 비디오커머스 기업 '블랭크코퍼레이션(이하 블랭크)'에 대한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추진 중이다. 블랭크가 2016년 설립 이후 성장을 지속한 가운데 기업가치가 고점을 찍었다고 보고 엑시트 적기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2일 투자 업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벤처스는 블랭크에 투자한 자금의 상당량을 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 블랭크가 추진하고 있는 프리IPO 자금 조달 과정에서 소프트뱅크벤처스가 보유한 구주 물량을 함께 매각하는 방식이다. 


블랭크는 현재 기업가치를 6000억원으로 책정하고 프리IPO를 추진하고 있다. 블랭크의 프리IPO는 외국계 투자은행인 UBS가 맡았다. 블랭크는 UBS 측이 확보하고 있는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여러 사모펀드 운용사와 접촉하고 있다.


UBS는 남대광 블랭크 대표가 보유한 구주를 비롯해 소프트뱅크벤처스의 구주 엑시트 방안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하면서 여러 투자은행을 제치고 주관사로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소프트뱅크벤처스의 이준표 대표는 블랭크의 사내이사로 올라 있으며, 블랭크의 여러 주요 의사 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2017년 4월 블랭크에 약 100억원을 투자하며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당시 소프트뱅크벤처스는 투자 전 기업가치 635억원에 전환상환우선주(RCPS) 65억원어치와 300억원의 기업가치로 구주 35억원어치를 인수했다. 


현재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운용하고 있는 벤처조합인 '에스비넥스트미디어이노베이션펀드(약정총액 : 1973억원)'와 '에스비글로벌챔프펀드(1210억원)'를 통해 블랭크의 지분 21.5%(보통주·우선주 : 2434주)를 보유하고 있다. 남대광 대표(75.8%)에 이은 2대주주다.  


블랭크가 기업가치를 6000억원으로 책정하고 프리IPO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당 매각 단가는 5400만원 수준일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소프트뱅크벤처스가 보유 주식 전량에 대한 매각에 나선다면 총 회수 금액은 13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다만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전량 매각보다는 보유주식의 절반 내외에 해당하는 물량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블랭크가 2020년 하반기 기업가치 1조원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일부 주식을 남겨두고 상장 이후에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블랭크는 지난 2월 상장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하며 국내 증시 입성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엑시트를 추진 중인 배경으로는 블랭크의 둔화된 성장세를 꼽을 수 있다. 블랭크는 소셜네트워크(SNS)인 페이스북 마케팅을 통해 빠른 성장을 기록했다. 설립 3년 차에 매출 1000억원 고지를 넘어서는 등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등극이 가까워 보였다. 블랭크는 지난해 매출액 1169억원, 영업이익 139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들어 페이스북을 통한 마케팅 효과가 줄어들면서 상품 판매 매출 감소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고객들 사이에서 몇몇 상품에 대해선 품질 문제도 대두되면서 작년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존의 사업 모델로는 이제 더이상 큰 성장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며 "초기 투자자로 참여한 소프트뱅크벤처스로서는 서둘러 투자금을 회수하고 싶은 마음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 관계자는 "블랭크 투자금 회수에 대해선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블랭크는 소프트뱅크벤처스를 비롯해 SBI인베스트먼트, 유니온투자파트너스 등으로부터 수백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SBI인베스트먼트의 경우 블랭크 투자를 위한 별도의 펀드까지 조성하며 남대광 대표가 보유한 구주 약 270억원어치를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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