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美세븐일레븐, 고가 로열티에도 30년 우정 굳건
“세븐일레븐 브랜드 가치 높아”…제휴비용 탓 수익성 제고 고전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1일 18시 0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븐일레븐 운영사 코리아세븐은 고가의 로열티(기술사용료) 부담에도 미국 세븐일레븐간 장기간 제휴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동행기간만 30년이 넘고 있다. 


롯데쇼핑계열 코리아세븐은 1988년 설립 시점부터 현재까지 미국 7-Eleven, Inc.과 기술사용료 계약을 맺고 매출의 일부분을 로열티로 지불하고 있다. 계약 상 코리아세븐이 미국 세븐일레븐에 지불하는 로열티는 초기 계약 당시에 순매출의 0.6%~1%였고, 현재는 순매출의 0.6%다.


문제는 국내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이 미국 세븐일레븐에 지급하는 로열티 액수가 실적에 부담이 될 만큼 크다는 점이다.


코리아세븐은 미국 세븐일레븐에 상반기 로열티로 129억원을 지불했다. 상반기 영업이익(252억원)의 51.3%에 해당하는 규모다. 적잖은 로열티에 판매비와 관리비가 포함된 탓에 코리아세븐의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1.3%에 그쳤다. 경쟁사 GS25와 CU가 같은 기간 각각 3.4%, 3.1%의 영업이익률을 낸 것과 대조를 보인다. 코리아세븐이 경쟁사에 비해 큰 이익을 내지 못한 영향도 있지만 로열티 부담을 배제하긴 어렵다. 


세븐일레븐에 지급되는 로열티 산정 기준치(순매출의 0.6%)도 경쟁사보다 높다. CU와 GS25는 지주사 BGF와 GS에 매출에서 광고선전비를 뺀 액수의 0.2%를 상표권 사용료로 지출한다. 미니스톱은 일본 본사에 포스기 매출의 0.4%를 지급한다.


코리아세븐은 미국 세븐일레븐에 지급하는 로열티 비용 이외에 그룹지주사인 롯데지주에도 상표권 수수료 명목의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코리아세븐이 롯데지주에 지불하는 상표권 수수료는 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를 뺀 금액의 0.15%이다. 광고선전비를 감안하지 않을 경우 코리아세븐 매출 1조원당 상표권 관련 비용은 총 75억원으로 순매출의 0.75%에 해당하는 만큼 관련 부담은 만만치않다. 


일각에서는 롯데그룹의 인지도를 고려했을 때 코리아세븐이 굳이 세븐일레븐 간판을 유지해야 하는가라는 지적도 내놓는다. CU의 경우 2012년 일본의 훼미리마트와 결별하며 독자노선을 택했지만 브랜드와 상관없이 편의점업계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간판 교체에 막대한 돈이 든 것도 아니었다. CU는 당시 브랜드 교체와 관련해 500억원에서 600억원정도의 비용을 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코리아세븐과 미국 세븐일레븐의 동행은 향후에도 지속될 여지가 크다. 세븐일레븐이 최초의 편의점으로서 보유한 사업 노하우, 북미와 아시아 지역에서의 높은 인지도 등을 고려했을 때 로열티 정도는 감내한다는 것이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미국 세븐일레븐과 1988년 처음 기술사용계약을 맺은 이후 여러 차례 갱신해 오고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자체 브랜드보다는 글로벌 메이커인 세븐일레븐의 가치가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제휴관계를 유지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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