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두산중공업
중장기 재무개선 이끌 동력은
④ 사업 다각화·두산건설 구조조정 등 핵심 'Key'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7일 15시 5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두산중공업이 개발한 대형 가스터빈)


[팍스넷뉴스 유범종 기자] 두산중공업이 재무개선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정부의 탈원전 정책 여파와 부실 자회사 두산건설에 대한 퍼주기 지원은 튼튼했던 두산중공업의 유동성 위기를 초래했다. 일각에서는 두산중공업이 향후 유의미한 재무적 개선을 달성하기 위한 선행조건으로 원전부문을 상쇄할 수 있는 사업다각화와 함께 완전자회사로 편입한 두산건설 구조조정 등의 후속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두산중공업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후폭풍을 겪고 있다. 두산중공업 내에서 원전부문에 대한 매출 기여도는 15% 수준에 불과하나 수익기여도는 그 이상을 차지해왔다. 그러다 지난 2017년 정부의 탈원전 선언 이후 두산중공업의 실적은 급격히 고꾸라졌다. 실제 2018년 이후 두산중공업의 개별기준 누적 당기순손실은 9055억원으로 약 1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향후 원전사업에 대한 부담을 줄여나가야만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미 내부에서는 위기 대응을 위한 특단의 대책으로 원전 이외의 신사업인 대형 가스터빈, 풍력발전 등으로 무게 추를 옮겨가고 있다.



특히 두산중공업이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사업은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사업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013년부터 정부 지원을 받아 국책과제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을 개발해왔다. 여기에 두산중공업은 자체적으로 1조원 규모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했다.


발전용 가스터빈은 그동안 전 세계에서 4개 국가만 제작기술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제작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두산중공업은 지난 9월 국내 최초로 대형 가스터빈 국산화에 성공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원으로의 발판을 마련했다.


두산중공업은 오는 2026년까지 세계 가스터빈 시장점유율 7%를 확보해 연매출 3조원 규모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가스터빈은 기존 원전사업 부진을 상당부분 상쇄하고, 향후 두산중공업의 먹거리를 책임질 수 있는 사업으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풍력사업 역시 최근 두산중공업이 밀고 있는 신성장사업이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1300억원 수준인 풍력사업 수주목표액을 내년 4000억원까지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 기존에도 두산의 해상풍력 실적이 국내 1위인 점을 고려하면 재생에너지의 주축인 풍력사업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보여진다.


가시적인 성과도 나오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7월 서남해 해상풍력단지에 풍력발전기를 공급한 데 이어 이달 4일에는 한국수력원자력과 ‘풍력발전사업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수원과 두산중공업은 이번 MOU를 통해 강원도와 경북 지역에 총 설비용량 150MW 규모의 풍력발전단지 공동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이 가스터빈, 풍력발전 등 신사업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며 “다만 신사업에 대한 각국 경쟁이 치열해 안정적인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들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최근 두산건설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한 것도 재무개선의 긍정적인 기대요인이다. 두산중공업은 수년간 두산건설에 막대한 지원자금을 쏟아 부으며 연쇄적인 재무 악화를 야기했다. 두산중공업은 2010년 전후부터 수 차례의 유상증자 참여와 전환상환우선주(RCPS) 인수, 각종 사업 출자 등의 방식을 통해 1조원 이상의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산건설의 고질적인 자금난은 해소되지 않았고 결국 두산중공업은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두산건설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는 안을 결의했다. 더 이상의 지원 없이 두산건설의 남은 지분을 확보하며 완전자회사로 끌어안은 것이다. 이번 조치를 통해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에 대한 잠재적인 추가 지원 가능성을 제거하고 자체적인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결정으로 향후 두산건설 부실에 대한 구조조정이 빨라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흡수합병을 통해 경쟁력 중심의 사업부 체제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유사시에는 두산건설 매각으로 실질적인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방안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재계 관계자는 “두산건설의 완전자회사 편입은 본격적인 유동 위기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사전에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일종의 완충효과를 노린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속단할 순 없으나 향후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가 더 악화될 경우 두산건설 매각 등으로 신규 현금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부분도 고려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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