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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갈현1 컨소 제안…뿌리친 현대건설
박지윤 기자
2020.01.02 13:24:07
②현대건설 단독 입찰참여했지만 자격 박탈…양측 갈등 깊어져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6일 17시 0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래미안을 앞세워 전국의 정비시장을 휩쓸었던 삼성물산이 자취를 감춘 뒤, 그 빈자리를 놓고 가장 치열하게 경쟁하는 곳은 GS건설과 현대건설이다. GS건설은 래미안에 버금가는 브랜드 ‘자이’를 앞세워 설계 부문에서 뚜렷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반면 후발주자인 현대건설은 건설업계 최고 신용등급을 앞세워 자금조달 측면에서 상대적 우위를 선점하고 있다. 양측의 경쟁이 촉발된 시점은 반포 주공 1단지(1, 2, 4주구)다. 이후 2년이 지난 현재, 한남 3구역으로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건설경기가 하향세를 타고 일감도 점차 줄어들면서 이들의 물고 물리는 경쟁은 단순한 사업 수주를 넘어 이제 자존심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이들의 경쟁 스토리를 담아봤다.

[딜사이트 박지윤 기자] 올해 서울 양대 재개발 사업장으로는 사업비 7조원 규모의 용산구 한남3구역과 2조원 규모의 은평구 갈현1구역이 손꼽힌다. GS건설은 일찌감치 한남3구역과 갈현1구역에 눈독을 들이며 수주 확률을 높일 전략을 고민했다.


GS건설의 눈엣가시이자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현대건설이었다. GS건설은 지난 2017년 현대건설에게 사업비 10조원 규모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를 눈앞에서 뺏긴 뒤 신경을 바짝 곤두세우고 있었다.


양측의 불안한 휴전이 깨지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전장은 지난 8월 26일 열린 갈현1구역 현장설명회였다. GS건설은 현대건설과 마주치자 반포주공1단지의 악몽을 벗어날 방책을 고안해냈다. 강력한 라이벌인 현대건설과 손을 잡고 한 팀으로 수주전에 나서는 것이다.


장점이 상당했다. 우선 현대건설의 회사채 신용등급이 ‘AA-’로 업계 최고 수준이고 자금조달 능력도 뛰어나다. 브랜드 인지도 측면에서도 자이에 디에이치와 힐스테이트를 결합할 경우 수주 확률을 크게 높일 수 있다. 과도한 출혈경쟁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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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은 현대건설에 갈현1구역뿐만 아니라 한남3구역 수주전에도 컨소시엄으로 함께 참여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 조합에서 컨소시엄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이후 GS건설은 현대건설에게 갈현1구역 입찰에 함께 불참하자고 권유했다. 갈현1구역은 경쟁입찰 방식으로 건설사 2곳 이상이 입찰에 참여해야 한다. 의도적으로 유찰을 노린 것이다. 


서울 은평구 갈현1구역 재개발사업 예상 조감도. <사진제공=서울시>

하지만 GS건설의 기대와는 달리 현대건설은 지난 10월 11일 갈현1구역 1차 시공사 입찰에 참여하면서 갈등의 도화선에 불을 붙였다. 조합들이 최근 단독 시공사를 요구하고 있어 컨소시엄 구성을 고집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여기에 현대건설은 신용등급이 높고 자금력이 풍부하기 때문에 굳이 컨소시엄을 구성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갈현1구역 조합원은 “우리들은 갈현1구역 1차 시공사 입찰에 롯데건설만 참여해 유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하지만 갑작스럽게 현대건설이 참여해 롯데건설과 맞붙으면서 입찰이 정상적으로 마감됐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건설 직원이 입찰 마감 7분 전에 라면 상자에 담은 사업 제안서를 들고 나타나서 모두 놀라는 분위기였다”고 덧붙였다.


현대건설이 갈현1구역에 발을 들였다는 소식을 들은 GS건설은 칼날을 갈기 시작했다. 두 건설사가 한남3구역에 컨소시엄으로 참여하자는 제안 역시 자연히 없던 일로 돌아갔다. 두 건설사는 지난 10월 18일 한남3구역 시공사 입찰에 각각 참여해 경쟁사로 마주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갈현1구역에 입찰한 뒤로 GS건설과 갈등의 골이 매우 깊어졌다”며 “양사 직원들은 한남3구역 사업장에서 홍보활동을 벌이면서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는 등 갈등이 고조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GS건설을 등지고 갈현1구역에 출사표를 던진 현대건설의 앞길도 순탄치 않았다. 갈현1구역 조합이 현대건설의 시공사 입찰 자격을 박탈하고 1000억원의 입찰보증금도 몰수했기 때문이다. 조합에 대안설계를 제안하면서 건축설계도면 외에 공정별 도면을 제출하지 않은 데다 담보 초과 이주비(2억원) 보장 등 불법 소지가 있는 제안서를 제출했다는 이유에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갈현1구역은 GS건설이 2005년부터 수주 홍보활동을 펼쳤기 때문에 GS건설을 지지하는 조합원 비중이 큰 곳”이라며 “현대건설 입찰 보증금 몰수를 결정한 대의원들도 대부분 GS건설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합 내에서는 GS건설 측이 '현대건설은 수주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급작스럽게 수주전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시공사로 선정되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조합원들에게 귀뜸했다는 얘기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서울 은평구 갈현1구역 재개발사업 예상 투시도. <사진제공=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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