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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관' 쓴 신동빈 회장, 풀어야 할 숙제는
이호정 기자
2020.01.21 08:48:18
호텔롯데 상장 선결 과제…계열사 실적·이미지 개선 필요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1일 08시 4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이호정 기자]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이 지난 19일 세상을 떠나면서 ‘뉴롯데’ 완성을 위한 신동빈 회장의 움직임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 회장이 선제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호텔롯데의 상장이다. 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미완의 완성으로 남아 있는 지주사 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


다만 신 회장이 풀어야 할 숙제는 호텔롯데 상장뿐만이 아니다. 부진에 빠져있는 유통과 화학부문의 경쟁력을 회복하는 동시에 일본기업 이미지를 씻고, 심심찮게 터지는 ‘갑질’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신동빈 회장은 2015년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불거진 ‘형제의 난’에서 승리한 후 한국은 물론 일본 롯데그룹에서도 수장의 입지를 공고히 다져왔다. 그 결과 한국에선 누구도 넘볼 수 없는 1인자로 올라섰고, 일본에서는 지난해 2월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 취임한데 이어 6월 개최된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 됐다.


한국의 경우 신 회장 중심으로 지배구조 개편작업이 이뤄졌고, 경영활동 또한 이어왔던 만큼 왕관을 쓰는 게 당연한 결과다. 반면 일본 경영진을 포섭한 것은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 신격호 명예회장에 이어 공식적으로 한·일 롯데그룹을 이끌 주자로 인정받은 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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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일본 경영진이 일본 롯데를 이끌었던 신동주 전 부회장이 아닌 신동빈 회장을 선택한 이유는 뭘까. 확실한 경영성과와 인재를 끌어안는 리더십이 크게 작용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일례로 형제의 난이 불거졌을 당시 일본롯데홀딩스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을 품으면서 주요 주주들의 두터운 신뢰를 이끌어냈다. 친정체제 구축에도 성공했다. 또한 신 회장이 일본 롯데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한 이후 실적 역시 2배가량 개선된 것으로 전해진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50%+1주’를 보유하고 있는 광윤사를 제외한 일본 롯데 경영진이 신 회장을 지지하고 있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신격호 명예회장이 남긴 재산과 별개로 신 회장의 지배력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게 재계의 공통된 관측이다. 아울러 신 회장이 뉴롯데 완성을 위한 마지막 퍼즐 맞추기에 속도를 높일 가능성이 높게 점치고 있다.


뉴롯데 완성을 위해선 호텔롯데가 상장돼야 한다. 문제는 기업가치다. 2016년 상장을 추진할 당시만 해도 호텔롯데는 15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신동빈 회장이 국정농단에 연루된 데 이어 중국의 사드보복 등의 악재가 터지면서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이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3166억원으로 2016년 동기 대비 18.1% 줄어든 반면, 부채총계는 차입금 증가로 인해 90.9%로 같은 기간 26.8%포인트 상승했다.


작년 9월말 기준 호텔롯데는 광윤사와 일본롯데홀딩스, L투자회사 등 일본 주주들이 99.28%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를 고려할 때 실적 개선에 따른 기업가치를 상승시키지 못할 경우 일본 주주들이 호텔롯데의 상장을 반대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신동빈 회장도 숫자를 만들기 위해 올해 인사에서 호텔롯데에서 잔뼈가 굵은 송용덕 부회장을 롯데지주 대표이사로 전면 배치하고 재무전문가인 이봉철 사장을 호텔&서비스 BU장으로 선임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 관계자는 “호텔롯데가 상장에 성공한다면 ‘롯데=일본기업’ 이미지도 어느 정도 쇄신할 수 있을 것”이라며 “롯데지주가 호텔롯데의 상장 과정에서 신주 발행과 일부 구주 매출을 통해 일본 주주들의 지분율을 50% 아래로 낮출 예정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형제의 난을 계기로 일본 주주들이 한국 롯데그룹의 지분을 대거 보유하고 있고, 호텔롯데가 몸통 역할을 해왔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일본기업으로 낙인찍혔던 과거를 청산할 수 있는 방법은 상장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동빈 회장은 롯데그룹의 양대 축인 유통(롯데쇼핑)과 화학(롯데케미칼) 계열사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일본기업 못지않게 오래된 갑질기업 이미지 탈피 숙제도 풀어야 한다.


롯데쇼핑의 경우 존재감 자체는 여전히 막강하지만 쇼핑채널의 무게추가 온라인으로 넘어가면서 경쟁력이 예전만 못한 가운데 중국 사드와 일본불매운동 직격탄을 맞으면서 역성장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실적만 봐도 매출액은 7조28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줄었고, 영업이익은 1687억원으로 33.9% 나 감소했다.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던 롯데케미칼 역시 롯데쇼핑과 마찬가지로 글로벌 업황 악화에 시름하고 있다. 3분기 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9.9% 줄어든 7조712억원, 영업이익은 51.4% 감소한 6932억원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신동빈 회장도 지난 15일 열린 사장단회의에서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기업의 생존이 어려울 수 있다"고 쓴소리를 내뱉었던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갑질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 신년사에서도 “우리 사회와 공생을 추구하는 ‘좋은 기업’이 되자. 롯데가 하는 일들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믿음이 형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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