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이 만든 '비티씨인베스트', 개점휴업 지속
1년간 미투자로 중기부 시정명령…창투사 등록 말소 기로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3일 15시 2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류석 기자]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계열 벤처캐피탈(창업투자회사) 비티씨인베스트먼트가 투자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설립 2주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 마수걸이 벤처조합을 결성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티씨인베스트먼트는 빗썸의 모회사인 비티씨홀딩컴퍼니와 비티씨코리아닷컴이 지분을 각각 80%, 20% 소유하고 있다. 2018년 3월 설립됐으며 납입 자본금은 50억원으로 같은 해 12월에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로부터 창업투자회사 인가를 받았다.  


31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비티씨인베스트먼트가 사실상의 개점휴업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에 집중 투자해 금융 시장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설립 초기 포부와는 달리 현재 벤처투자 시장에서 좀처럼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중기부는 비티씨인베스트먼트에 1년 이상 투자실적 없다는 이유로 시정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비티씨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년 동안 본계정 자금뿐 아니라 벤처조합을 통한 투자도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비티씨인베스트먼트는 앞으로 6개월 이내 벤처투자를 이행해야 한다. 비티씨인베스트먼트가 이번 시정명령을 특별한 이유 없이 이행하지 않을 경우 창업투자회사 등록이 말소될 수 있다.   


이는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의 특수관계인 투자 행위 제한의 내용을 담고 있는 창업지원법 제10조제4항제1호나목 위반에 따른 것이다. 창업지원법에 따르면 창업투자회사는 3년 동안 납입자본금의 40%, 벤처조합 약정총액의 40% 이상을 벤처기업 투자에 사용해야 한다. 1년 이상 투자 실적이 없을 때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시정명령을 내리고 있다. 


이처럼 비티씨인베스트먼트가 시정 명령을 받은 가장 큰 이유는 벤처조합 결성에 번번이 실패했던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벤처조합을 결성할 경우 운용사 자금 출자도 함께 진행되기 때문에 중기부로부터 1년간 미투자로 시정명령을 받을 일은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빗썸은 창투사 인가를 받기 전인 2018년 9월 152억원 규모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비티씨아이제1호2018'를 결성하긴 했지만 벤처조합 결성에는 실패했다. 비티씨아이제1호2018를 통해 '카카오VX' 등 몇몇 기업에 투자한 것으로 파악된다. PEF를 통한 투자는 중기부가 파악하는 투자 실적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비티씨인베스트먼트는 창투사 인가를 받기도 전인 2018년부터 벤처조합 결성을 위해 국내 대형 출자자(LP)들의 문을 계속해서 두드렸다. 하지만 매번 출자사업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벤처조합 결성을 위한 '첫 삽'조차 뜨지 못했다. 앞으로도 조합 결성 답보 상태가 지속된다면 수익성 악화로인한 회사 운영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초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의 ‘은행권 일자리 펀드’, KDB산업은행의 ‘2019 성장지원펀드’, 한국모태펀드 ‘2019 혁신모험펀드’ 등 세 곳의 출자 콘테스트에 지원서를 접수했지만 연이어 위탁운용사로 선정되지 못했다. 또 같은해 5월 모태펀드 2차 정시 출자사업 디지털콘텐츠 해외진출 분야에 제안서를 제출했지만 심사에서 탈락했다.


비티씨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PEF를 통해선 여러 건의 투자를 진행했지만 중기부로부터 투자 실적으로 인정받지 못했다"며 "벤처조합을 만들지 못했던 것이 이번 시정명령의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7월까지는 벤처조합을 결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투자 업계에서는 비티씨인베스트먼트의 벤처조합 결성 실패에는 모회사인 빗썸(비티씨코리아닷컴)이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비티씨인베스트먼트는 설립 당시에도 모회사의 명확하지 않는 등 지배구조 등으로 인해 중기부의 창투사 인가도 보통의 경우보다 수개월 지연되는 등의 우여곡절을 겪었었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신생 창투사의 경우 인력들의 투자 성적도 중요하지만 대주주에 대한 부분도 LP들의 주요 심사 대상"이라며 "비티씨인베스트먼트는 빗썸이라는 모회사의 존재가 가점보다는 감점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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