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서 독립하는 '타다'…지배구조 새판 짠다
인적 분할해 승차공유 전담 법인 출범…VCNC의 지주사 역할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3일 14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류석 기자] 쏘카의 지배구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적분할을 통한 승차공유 전담 법인을 신설하기로 결정한 까닭이다. 기존 승차공유 서비스였던 '타다'는 쏘카에서 분리된 독립법인 형태로 운영된다.

 

13일 투자 업계에 따르면 쏘카는 기존 자회사였던 브이씨엔씨(VCNC)를 승차공유 전담 신설법인의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지배구조 개편을 고심하고 있다. 신설법인이 VCNC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투자 유치 등을 전담하는 구조다.


쏘카는 최근 이사회를 열어 인적분할 결정하고 승차공유 전담 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설법인은 오는 4월 출범한다. 앞으로 타다와 같은 승차공유 서비스의 운영과 확장에 집중한다.  


◆VCNC 지배하는 지주사 역할 전망


사실상 신설법인은 VCNC를 지배하는 목적을 가진 지주회사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지배구조 변경 이후 필요에 따라 신설법인이 VCNC와 합병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쏘카 측은 인적분할 후 정확한 지배구조 변경에 대해선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관계자는 "현재 확실히 결정된 것은 신설법인이 승차공유 사업을 전담한다는 것 외에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분할 후 쏘카 주주들은 쏘카와 신설법인의 지분을 똑같이 갖게 된다. 또 전환사채(CB) 투자자들도 신설법인이 발행한 CB를 쏘카에 투자한 비율만큼 받게 될 전망이다. 현재 쏘카의 주주는 이재웅 대표와 그의 특수관계인, SK그룹, 베인캐피탈 등 해외 투자자, 벤처캐피탈 등 국내 기관투자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쏘카가 승차공유 전담 법인 설립을 결정한 이유는 투자 유치를 보다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쏘카는 동명의 카셰어링 서비스 '쏘카'와 승차공유 서비스 '타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해 왔는데 잠재적 투자자들 사이에서 두 사업에 각각 투자하고 싶다는 요구가 꾸준히 있어왔기 때문이다.


실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고 있고 법적인 문제에서도 자유로운 쏘카(카셰어링)를 눈여겨보는 투자사와 타다(승차공유)의 미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 투자사들로 갈렸었다. 즉 두 사업을 독립적으로 분리하면 각각의 투자 유치가 더욱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인적분할을 통한 지배구조 개편을 고려하게 된 것이다. 



◆'주주들 공감대' 원활한 주총 통과 예상


쏘카가 인적분할 후 신규법인 설립을 최종적으로 완료하기 위해선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야 한다. 보통기업의 분할은 주총 특별결의 사안에 해당하며 주총에서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쏘카는 이사회 결정에 앞서 이미 주요 주주들에게는 분할 후 법인 설립에 대해 어느 정도 동의를 구한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주주가 쏘카가 승차공유 전담 법인을 설립하는 취지에 공감하고 있다. 때문에 향후 주총에서 이번 인적 분할 안건이 무난히 통과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의를 제기하는 일부 주주들이 있다면 쏘카 측에서 투자금을 상환해주는 절차가 진행될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쏘카의 전환사채(CB)를 보유한 채권자들은 이번 분할이 투자금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명분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타다의 성장성에 공감해 최근 투자에 참여한 주주들의 경우 온전히 쏘카만의 주식이나 CB를 보유하는 것을 원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쏘카에 투자한 한 관계자는 "회사가 둘로 분할되면서 보다 효율적인 투자 유치 작업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번 회사의 결정이 회사 성장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비트윈' 메신저 사업 VCNC서 분리되나


자회사 VCNC의 향후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VCNC는 쏘카가 2018년 지분 100%를 인수했으며 현재 승차공유 서비스 '타다'와 메신저 서비스 '비트윈'을 운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기존 타다 서비스를 운용하던 자회사 VCNC가 메신저 서비스를 정리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으로 VCNC의 역할이 더욱 명확해졌기 때문이다. VCNC는 앞으로 기존 타다 서비스를 넘어 여러 형태의 승차공유 서비스로 확장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승차공유 서비스와 연결고리가 약한 메신저 서비스는 VCNC의 사업에서 우선순위가 많이 밀릴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메신저 서비스도 VCNC에서 떨어져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동안 투자자들은 메신저 사업의 외부 매각 등에 대해서도 거론해왔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을 계기로 메신저 사업의 거취가 정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메신저 서비스는 쏘카 투자자들로서는 큰 관심이 없는 부분이다. 메신저 서비스를 보고 쏘카에 투자한 투자자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실제로 투자자들은 최근 쏘카 투자 검토 당시 메신저 서비스의 사업성에 대해선 검토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VCNC 내에서 메신저 서비스가 가진 영향력은 계속해서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쏘카 관계자는 "VCNC의 향후 사업 내용에 대해선 정해진 것이 없다"며 "4월 신설 법인이 출범하면 세부적인 내용을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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