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계열사인 현대제철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난다. 정 부회장은 최근 위기를 겪고 있는 자동차사업에 집중하고 현대제철은 안동일 대표이사 중심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대제철은 오는 3월 25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서명진 현대제철 구매본부장(부사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포함시켰다고 지난 25일 공시했다. 정 부회장이 현대제철 사내이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새로운 후임자를 선임하기 위한 절차다. 정 부회장의 현대제철 사내이사 임기는 2021년 3월까지였다.

정 부회장은 현대제철 사내이사에서 물러나면서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사내이사직만 유지하게 됐다.

재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다수의 계열사 사내이사를 맡다 보니 이사회 참석률이 저조했다”면서 “이에 현대제철을 전문경영인체제로 운영하고 정 부회장은 자동차사업에 보다 집중하겠다는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정 부회장은 지난 19일 부친인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1년 만에 현대자동차 의사회 의장 자리를 사임하면서 자동차사업에 집중할 필요가 더욱 커진 부분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