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銀, NH證과 손잡고 해외사업 확대한다
손병환 행장, 글로벌 사업 성장 공언···이미 협력 사례 검토 중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7일 09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손병환 신임 NH농협은행장.

[팍스넷뉴스 양도웅 기자] NH농협은행이 NH투자증권과 손잡고 해외 사업을 확대한다. 경쟁 은행 대비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는 해외 사업 부문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그룹 내 계열사 가운데 해외 사업이 가장 활발한 NH증권과 힘을 합친다.


손 행장은 지난 26일 제5대 농협은행장으로 공식 업무에 돌입했다. 코로나19 감염 예방 차원에서 취임식을 열지 않고, 이메일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취임사를 전한 손 행장은 '글로벌 사업의 질적 성장'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손 행장은 "현재 국내 금융시장은 저성장 기조와 경쟁 심화, 인구 절벽 등으로 성장의 한계가 있다"며 "주요 국가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지만, 아직은 경쟁은행에 비해 네트워크와 수익성이 미흡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농협은행은 다른 주요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대비 해외 영업점포수가 현저히 적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해외에 있는 농협은행의 지점·사무소·현지법인 수는 총 8개다. 해외 영업점포를 가장 많이 갖고 있는 하나은행(35개)과 비교하면 절반에 못 미치는 규모다.



반면, 국내 영업점포수에서는 농협은행이 타행들을 압도한다. 지난해 9월말 기준 농협은행의 국내 영업점포수는 총 1139개로 2위인 국민은행(1045개)과 90여개 이상 차이가 난다. 가장 적은 하나은행(745개)과 비교하면 약 400여개가 많다. 농협은행이 국내외 사업 중 그간 어느 쪽에 집중했는지 알 수 있는 결과다. 


이같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손 행장은 "국가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글로벌 사업방향을 정립하고, 농협금융 시너지를 적극 활용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할 것"이라며 "또한, 글로벌 인력 양성과 리스크 관리 등 사업 인프라를 구축하고 손익 규모를 확대해 중장기 수익기반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손 행장이 제시한 방법 가운데 눈에 띄는 점은 '농협금융과 시너지'다. 그룹 내 계열사의 해외 영업망을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손 행장이 과거 농협중앙회 기획조정실장과 농협금융지주 사업전략부문장·경영기획부문장 등을 역임하며 여러 계열사들의 사업들을 추진하고 조정한 경험이 도움이 될 전망이다. 



금융권에서는 특히 손 행장이 NH투자증권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NH증권은 농협금융지주 내 계열사 가운데 해외 사업이 가장 탄탄한 곳이다. 


NH증권은 지난해 상반기에만 해외법인을 통해 순이익 223억원을 올렸다. 2018년 연간으로 달성한 순이익 156억원을 6개월 만에 43%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낸 셈이다. 농협은행이 중국·미국·베트남·인도에만 진출해 있는 데 반해, NH증권은 이 4곳을 포함해 홍콩, 싱가포르, 영국 등에도 진출해 있다. 


이미 농협금융지주 차원에서 국내 은행과 증권사가 협력해 해외에서 성과가 낸 사례가 있는지 찾아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농협은행 사정에 정통한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농협은행은 다른 은행에 비해 해외 사업 진출이 10년 이상 늦은 곳"이라며 "손 행장이 농협은행에 꼭 필요한 점을 꼬집었다"고 평했다. 이어 "현재 국내에서 농협은행이 IB(투자은행) 관련 사업을 진행할 때 NH증권의 도움을 받는 것으로 안다"며 "해외에서도 이같은 방식을 통해 사업 확대를 도모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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