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은 27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서 제51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을 상정했다. 이날 주총은 임병용 대표가 의장을 맡아 진행했으며 지분 66.86%를 보유한 주주들이 참석했다.

임병용 대표는 “전통적 EPC(설계·조달·시공) 방식에서 탈피해 수익지향적 체계로 전환하겠다”며 “올해는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석유가스 분야, 해외 태양광 사업 등을 통한 분산형 에너지 사업을 계획 중이다”고 말했다.

GS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0조4165억원, 영업이익 767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20.7%, 영업이익은 27.9% 감소한 금액이다. 여타 대형 건설사와 비교하면 양호한 실적이지만 2018년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가입하는 등 최고 실적을 거둬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표로 비춰진다.

이날 눈길을 끈 안건은 이사 선임의 건이다. 사내이사인 허창수 전 회장(대표)의 임기를 3년 연장하고 허진수 전 GS칼텍스 부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허 전 회장은 GS건설 지분 8.89%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그동안 맡아오던 GS그룹 회장을 동생인 허태수 회장에게 넘기고 향후 GS건설 경영에 전념할 예정이다. 

GS건설의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아오던 허태수 회장이 떠나면서 그 자리를 넘겨받은 이가 허진수 전 부회장이다. 허진수 전 부회장은 GS건설 지분 3.79%를 보유한 2대주주다.

허 전 부회장의 합류로 GS건설 이사진에는 오랜만에 변화가 나타났다. GS건설은 2012년까지만 해도 사내이사 4인과 사외이사 5인 등 총 9인으로 이사회를 구성했다. 당시 사내이사는 허창수 회장과 허명수 CEO, 우상룡 해외사업총괄 CGO, 임병용 경영지원총괄 CFO로 모두 대표직을 맡고 있었다. 

2012년부터 해외사업 부실이 불거지면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고 GS건설의 이사회에도 대대적인 메스가 가해진다. 2013년 허명수 CEO와 우상룡 CGO를 내보내면서 사내이사를 4인에서 2인으로 절반 줄이는 대신, 기타비상무이사직을 신설했다. 사외이사도 5인에서 4인으로 감축해 이사회 멤버는 7인 체제가 자리 잡았다. 

이후 GS건설의 사내이사는 허창수 전 회장과 임병용 대표, 기타비상무이사는 허태수 회장이 맡는 체제가 올해까지 7년간 이어졌다. 이 기간 동안 GS건설은 해외플랜트 사업을 대부분 정리하고 주택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했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을 기록하는 등 화려한 부활에 성공했다. 임병용 대표는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날 GS건설은 정관 일부를 변경해 사업목적에 ▲실내장식 및 내장목공사업 ▲조립식 욕실 및 욕실제품의 제조, 판매사업 등을 추가했다. GS건설 관계자는 “모듈러 주택 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일환으로 사업목적을 추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올해 영국 철골 건축 기업인 엘리먼츠(Elements)와 폴란드의 목조 주택 업체 단우드(Danwood)를 인수해 모듈러(modular) 주택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