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에도 의약품 처방 늘었다
고혈압 등 만성질환 장기처방 영향…업계 "과거 성장률 고려시 마이너스 성장일뿐"

[팍스넷뉴스 민승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지난 1분기 의약품 원외처방액(이하 처방액)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감소를 강조했던 제약업계의 우려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처방액 증가는 고혈압, 고지혈증, 관절염 등 만성질환 치료제의 장기처방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21일 의약품 통계데이터인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체 처방액은 3조703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7% 증가했다. 앞서 제약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환자들의 병원 방문이 크게 줄어들어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자료 = 유비스트


월별로 살펴보면 중국 우한발 코로나19로 불안감이 고조되고,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1월에는 감소했다. 1월 처방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4% 줄어든 1조2545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2월에는 같은 기간 대비 13.0% 증가한 1조2177억원으로 증가하며 반등했다. 3월 처방액도 1조2308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1.4% 증가했다.


제약사 마케팅 관계자는 “1월에는 코로나19 공포가 확산되면서 환자들이 병원방문을 자제하는 경향을 보였다”면서 “2월과 3월에는 고혈압, 고지혈증, 관절염 등 약을 꾸준히 복용해야 하는 만성질환자들의 장기처방이 오히려 늘어나면서 소폭 성장했다”고 했다.


실제 1분기 가장 높은 처방액을 기록한 한미약품의 제품군을 살펴보면 고지혈증치료제 로수젯(27.4%↑), 고혈압치료제 아모잘탄플러스(41.2%↑) 등 만성질환 치료제들이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처방액 순위 2위인 종근당 제품군에서도 고혈압치료제 텔미누보(12.8%↑), 관절염치료제 이모튼(16.7%↑) 등이 다른 질환군 대비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1분기 전체 처방액 규모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제약업계는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평가다. 


중소제약사 관계자는 “1분기 전체 처방액은 성장했지만, 만성질환 치료제 위주”라며 “호흡기질환 등 다소 치료를 미뤄도 되는 분야에서는 오히려 감소폭이 더 컸다”고 말했다. 이어 “2019년 1분기 전체 처방액이 두자릿 수 증감률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2.7% 증가는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으로 봐야한다”며 “업계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병원 기피현상에 큰 우려를 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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