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PF보증한도 폭증…3조원 육박
②서울 등 수도권에 집중…시장성조달은 채권만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9일 09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이상균 기자] 현대건설의 유동성 관리는 자금조달 루트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채권을 제외하면 시장성 자금조달을 일체 하지 않았다. 이와 동시에 현대건설은 2015, 2016년 연속으로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달성하면서 곳간이 넉넉해지자 지난해부터 PF 지급보증 한도를 늘리기 시작했다. 그동안 리스크 관리에 철저한 모습을 보여 온 현대건설의 성향을 감안하면 의미심장한 변화다.


◆채권발행잔액 1.45조…만기 고르게 분포


시장성조달은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과 전자단기사채(ABSTB), 기업어음(CP), 채권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말한다. 기업이 금융회사 등으로부터 대출을 받는 ‘간접조달’과 달리 ‘직접조달’로 분류한다. 


기업의 신용도가 높으면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는 것보다 더 낮은 금리로 자금조달이 가능하지만 대규모 경제위기가 발생할 경우 자금조달 자체가 막힐 수 있다. 


과거 IMF와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거센 파도를 견뎌냈던 현대건설은 시장성조달에 의존하는 비중이 낮은 편이다. 별도기준으로 현재(2020년 5월)부터 2027년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CP와 ABCP, ABSTB가 전혀 없다. 유일하게 채권발행 잔액만 1조4500억원 남아있다.


조 단위의 금액이긴 하지만 만기가 특정 시기에 집중돼지 않아 유동성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은 전혀 없고 2021년 4200억원, 2022년 2900억원, 2023년 500억원, 2024년 1400억원, 2025년 2500억원, 2026년 700억원, 2027년 500억원 등으로 만기가 분산돼 있다. 이들 채권의 금리는 연 1.9~3.6%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채권으로 조달하는 금리는 건설업계에서 최저 수준”이라며 “시장성조달이 거의 없는데다가 만기도 고르게 분포돼있어 유동성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2.9조, 전년대비 9000억 증가


전문가들은 국내 건설사들의 유동성 리스크를 이 같은 지표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표면화되지 않은 PF우발채무가 현실화될 경우 전혀 예상치 못한 부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건설의 경우 지난 11년간(2010~2020년) 시행사 등에 제공한 PF 지급보증 한도가 매년 2조원을 오르내렸다. 2010~2013년 2조원을 넘다가 2013년 1조9576억원으로 줄어든 후 2014년 2조5047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에는 2017년 1조6913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년 감소세를 이어갔다. 2018년에는 1조7475억원으로 전년대비 소폭 상승했다.




눈에 띄는 점은 지난해 PF지급보증 한도가 2조842억원으로 4년만에 2조원을 다시 돌파한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2조9937억원으로 1년만에 9000억원 넘게 늘어났다는 점이다. 실제 보증액도 2조6915억원(ABCP‧ABSTB 2조2435억원, 기타 PF 대출 4480억원)에 달했다. 모두 역대 최대치다. 현대건설이 국내 대형 건설사 중 PF 지급보증 제공에 신중하기로 손꼽히는 곳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예상 밖 결과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PF보증한도와 보증액은 늘어났지만 미분양 가능성이 낮은 사업장만 선별해 보증을 제공한 것”이라며 “현대건설뿐만 아니라 대형 건설사들의 주택사업장이 대부분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건설이 미분양 가능성이 낮은 서울 사업장에 제공한 PF보증 대출잔액은 1조1775억원으로 전체 보증액의 43.7%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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