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호정 기자] 장수산업 순이익 급감에도 영업활동현금흐름을 개선했다. 다만 장사를 잘해 이 같은 결과를 얻은 것으로 보긴 어렵다. 외상 빚을 늘리는 동시에 외상매출 회수에 나서는 방식으로 운전자본을 인위적으로 조정했기 때문이다.
장수돌침대를 생산‧판매하고 있는 장수산업이 지난해 말 기준 58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말 35억원과 비교해 65.7%나 증가한 금액이다.
장수산업의 현금성자산 증가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이 크게 개선된 덕분이다. 이 회사는 작년 말 영업활동을 통해 45억원의 현금을 창출했다. 2018년 영업활동으로 31억원을 벌어들인 것과 비교해 44.5%나 증가했다. 창출된 현금을 유‧무형자산 취득이나 차입금 상환에 사용하는 대신 단기금융상품 등에 투자해 이 같이 늘릴 수 있었다.
그러나 늘어난 현금이 양질이라고 보긴 어렵다. 새로 쌓은 현금이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순이익이 아닌 외상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실제 장수산업은 재고자산 감모손실 및 리스(임대료) 회계기준 변경 영향으로 작년 1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전년 대비 51.8%나 감소했다.
순이익 감소에도 장수산업이 영업활동현금흐름을 개선할 수 있었던 이유는 외상으로 판매했던 제품대금을 적극적으로 회수하는 동시에 원재료 등의 외상거래액을 늘렸던 것이 주요했다. 이 회사의 매출채권은 지난해 51억원으로 전년보다 7.2% 감소한 반면, 매입채무는 28억원으로 같은 기간 30.5% 증가했다.
이처럼 줄 돈(채무)은 미루고 받을 돈(채권)은 독촉해 조기에 적극적으로 받아낸 덕에 장수산업은 지난해 기업운용에 필요한 자금을 의미하는 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 부담도 크게 낮췄다. 이 회사의 지난해 운전자본은 54억원으로 2018년에 비해 13.4%나 줄었다. 결국 외상거래를 인위적으로 조정한 덕에 현금 유출을 최소화할 수 있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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