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PF보증 '제로'…10년간 2.5조 감소
⑤자체개발사업도 대부분 중단…주택분야 일감 1.17년치 불과

[팍스넷뉴스 김진후 기자] 주택호황기에도 불구하고 SK건설이 건축주택부문의 사업 리스크를 꾸준히 축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리스크 높은 자체개발 주택사업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은 최대한 자제하고 안정적인 도급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SK건설은 올해 1분기 마지막 미착공 사업장의 분양을 마치면서 올해 1분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지급보증액을 0원으로 낮췄다. 12년 넘게 착공하지 못해 SK건설의 속을 썩였던 서수원개발의 SK V1모터스가 분양을 마쳤다. 우발채무의 현실화 가능성을 없애버린 것이다. 



SK건설은 2010년 2조5000원이 넘던 PF보증액을 매년 줄여나가면서 위험 사업장을 차근차근 정리했다. 2013년 9560억원, 2016년 2025억원, 2019년 1077억원으로 꾸준한 감소세가 이어졌다.


PF대출 지급보증액은 건설사의 우발채무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작용한다. 해당 프로젝트에서 문제가 발생할 보증액이 그대로 건설사의 부실로 전이될 수 있다. 


시행사는 일반적으로 개발사업 추진을 위해 PF대출을 받아 사업비와 토지비 등을 조달한다. 이 과정에서 시공사가 시행사에게 PF보증을 제공한다. PF보증이 '제로'라는 것은 SK건설이 자신의 역할을 책임준공으로만 한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발채무가 발생할 수 있는 PF보증에는 일절 눈을 돌리지 않은 셈이다. 


상대적으로 SK건설이 리스크 높은 해외투자개발 사업을 늘리면서 반대로 국내 주택사업은 축소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전통적으로 SK건설은 플랜트사업 비중이 50%가 넘는 반면, 주택사업 비중은 30%에도 미치지 못한다. 대형 건설사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실제로 SK건설의 수주잔액 중 주택 관련 사업은 총 2조2120억원(7곳) 규모다. 작년 건축주택부문 매출액 1조8764억원을 감안하면 약 1.18년치 일감에 불과하다. 보통 대형 건설사들이 주택사업 물량을 2년치 이상 확보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전체 수주잔고에서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여타 건설사 대비 현저히 적다. 1분기 전체 수주잔액은 20조2378억원으로 이중 주택사업 비중은 10.9%에 불과하다. 2017년 9.66%에서 주택 호황기였던 2018년 13.47%로 오르긴 했지만 다시 하락했다. 


현재의 주택 수주잔고도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인데 향후에는 이마저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착공에 들어간 SK건설의 주요 주택 현장은 ▲루원시티 SK리더스뷰(5495억원) ▲루원시티 2차 SK리더스뷰(4372억원) ▲부곡가구역재개발정비사업(3175억원) 등 공사비 3000억원이 넘는 현장이 다수다. 


반면 최근 수주한 주택사업은 인천 남광로얄아파트 재건축사업(1460억원), 올해 2월 대전 삼성동1구역 재건축사업(1622억원) 등 규모가 2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여기에 자체개발사업은 전혀 없다. 현 기조가 이어진다면 주택사업의 일감이 줄어들고 결국 매출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주택사업에서 단순시공(도급) 비중이 높다보니 자체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건설사에 비해 이익 규모가 적다는 점도 아쉽다. SK건설의 매출총이익은 부동산 상승기에도 매해 약 100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2016년 1326억원에서 2017년 2272억원으로 약 900억원 증가한 것이 가장 큰 규모의 성과다. 


이후 2018년 2417억원, 2019년 2592억원으로 증가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타 건설사 대비 낮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일례로 대림산업이 주택사업에서 벌어들인 매출총이익은 2018년 9050억원, 2019년 9812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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