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한화, 美 ECC 인수 '노크' 배경은
2조원 대규모 딜 참여…NCC·ECC 투트랙 전략 '눈독'
롯데케미칼 미국 ECC 공장(사진=롯데케미칼)


[팍스넷뉴스 정혜인 기자] LG와 한화그룹이 미국 에탄분해설비(ECC)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는 납사분해설비(NCC) 중심으로 화학사업을 이어온 이들이 ECC로도 영역을 확장해 투트랙 전략을 가져가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18일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LG·한화그룹이 글로벌 에너지화학업체 사솔(Sasol)이 보유한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 ECC 인수전에 각각 뛰어들었다. LG에서는 그룹 내 화학 계열사인 LG화학이, 한화그룹에서는 미국 현지 투자 전담 부서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업체 중에서는 재무적 투자자(FI)로 SJL파트너스도 인수 의사를 밝혔으며, 국내 업체 외에도 셰브론 필립스 케미칼, 엑슨모빌, 라이온델바젤 등이 해외 전략투자자(SI)로 인수전에 참여했다.


매각 대상은 사솔의 미국 레이크찰스 ECC 화학단지 지분 절반 가량으로, 가격은 2조원대로 거론되고 있다. 매각 주관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미국 본사가 맡고 있으며, 최종 인수자는 내달 중순께 확정할 전망이다. 


ECC는 셰일가스에서 뽑아낸 에틸렌으로 화학 기초원료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사솔은 미국 내 셰일가스 생산이 증가하기 시작한 2014년, 루이지애나주에 대규모 ECC 설비 투자를 결정하고, 지금까지 10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했다. 다만 계속된 투자에 부채 비율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사솔은 이번 지분 일부 매각을 결정했다. 


이번 ECC 설비에 LG와 한화가 관심을 보인 배경에는 'NCC와 ECC 투트랙 전략'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NCC 중심의 화학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LG와 한화그룹이 NCC보다 원재료가 값싼 에탄 기반의 ECC 설비를 추가로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NCC, ECC 중 어느 설비가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한지가 시황에 따라 다르게 움직이는 만큼, 두 설비를 모두 갖춰 안정성을 높이려는 움직임으로도 해석된다. 국내 기업들 가운데 미국 현지에서 ECC 설비 사업을 이어나가고 있는 곳은 롯데케미칼 한 곳이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과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미국 현지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 한다"고 답했다. LG화학 관계자 역시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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