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일본 야마토공업그룹(Yamato Kogyo Group)이 한국 자회사인 YK스틸을 물적분할해 만든 YKS(YKS Co., Ltd.) 경영권을 대한제강에 전격 매각했다. 이번 결정은 공교롭게도 포스코 해외 자회사인 베트남 SS VINA의 전략적 투자자로 나선 시점과도 맞닿아 있다. 야마토공업그룹이 100% 지분을 가졌던 YK스틸 운영에 대한 부담을 해소하고 새로운 해외 거점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인 행보로 읽힌다.

야마토공업그룹은 지난 19일 YK스틸 물적분할을 통해 설립하는 와이케이에스 지분 51%를 대한제강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한제강의 지분 취득금액은 총 468억3636만원으로 오는 9월 8일까지 납입을 완료할 예정이다. 새로 신설되는 와이케이에스는 YK스틸의 철강 제조(설비)와 판매사업을 승계 받는다. 물적분할 이후 남은 YK스틸 잔존법인이 토지와 금융자산 등만을 보유해 사실상 대한제강이 철강사업 전체를 이양 받는 구조다.

야마토공업그룹은 1944년 창업 이래 미국을 시작으로 태국, 한국,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등 적극적인 해외 진출에 나서며 세계적인 봉형강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룹 전체 철강 생산량 가운데 90%, 경상이익의 70%를 각각 해외 거점에서 창출하고 있다.  

야마토공업그룹은 현재 해외 7곳에 거점을 두고 있는데 51% 지분 이상으로 경영권을 확보한 회사는 태국 SYS(Siam Yamato Steel Co., Ltd.)와 한국 YK스틸, 두 곳뿐이다. 특히 YK스틸은 야마토공업그룹이 100% 지분을 보유한 유일한 해외 자회사다. 나머지 거점들은 49~50%의 지분만을 확보하며 현지기업에 경영권을 주고 철저한 이익 중심의 전략을 펴왔다.

YK스틸은 십여 년 전부터 인근지역의 주택개발 등으로 환경오염 문제에 시달리며 공장 이전에 대한 압박이 컸다. 내부적으로 신공장 건설을 위한 기회도 엿봤으나 부지매입 체결 백지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아울러 최근 반일 감정 등이 거세지면서 한국에서의 기업 운영에 회의적인 시선들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야마토공업그룹 입장에서는 대한제강에 YK스틸에서 분할한 사업회사의 경영권을 넘기며 운영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새로운 거점 투자를 위한 실탄을 확보하는 전략적인 결정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야마토공업그룹은 앞서 지난 3월 포스코 해외 자회사인 SS VINA의 합작투자를 결정하며 베트남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SS VINA의 지분구조도 종전 포스코 100%에서 포스코 51%, 야마토그룹 49%(야마토공업 30%, 시암야마토 19%)로 새롭게 구성됐다. 시암야마토는 야마토공업이 지분 64.2%를 보유한 태국 자회사다. 야마토공업그룹과 포스코가 손을 잡으면서 동남아시아 역내에서의 기술경쟁력과 판매역량 시너지는 배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야마토공업그룹의 포스코 SS VINA 지분 인수와 YK스틸 사업자회사 지분 매각은 전략적인 투자 안배로 해석할 수 있는 행보다”라며 ”유일하게 100% 지분을 보유했던 YK스틸 운영 위험부담을 줄이는 대신 베트남의 전략적 거점을 새롭게 확보하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