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몸값↑'…바이오벤처 IPO 새 공식
자금확보 통한 '신약개발 선순환 구조' 확립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9일 08시 3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민승기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상장전략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 '상장 후 성과'에서 '성과 후 상장'으로 전환된 것이다. 이는 몸값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배경이 되고, 확보한 자금은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질 수 있다.


'성과 후 상장'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SK바이오팜이다. SK바이오팜은 신약개발 후 기술수출을 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획득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토대로 몸값을 최대한으로 올렸다.


실제 내달 2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SK바이오팜은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 31조원에 달하는 증거금이 몰렸다. 국내 기업공개(IPO) 역사상 최대 기록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의 일반 청약 물량인 391만5662주에 대해 총 12억6485만3070주의 청약 신청이 들어왔다. 경쟁률은 323.02대1이다. 청약 증거금은 총 30조9899억원이 모집됐다. 2014년 제일모직이 세운 역대 최대 증거금(30조649억원)을 넘어선 사상 최대 금액이다.


이 같은 기록은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성과 후 상장'을 추진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SK바이오팜은 지난 2001년부터 독자개발한 뇌전증 치료제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를 최근 미국 시장에 선보였다.


세노바메이트의 임상시험 결과가 대표적 학술지인 란셋 뉴롤로지에 게재돼 의학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수면장애 신약인 솔리암페톨(미국·유럽 제품명 수노시) 역시 파트너사인 재즈 파마슈티컬스에 기술수출해 지난해 미국 시장에 발매됐다.


SK바이오팜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상장을 추진했고, 역대 최대 흥행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기존 바이오벤처 기업들이 신약개발 가능성만으로 상장을 추진한 것과 달리 '성과 후 상장'은 '신약개발 실패'라는 위험성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상장 후 확보된 자금은 차세대 혁신신약을 개발하는데 투자할 수 있다. 이른바 '신약개발 선순환 구조'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자금이 부족한 국내 바이오 기업들은 기술특례상장을 선호해왔다"며 "하지만 공모가가 받쳐주지 않아 상장 후에도 어려움은 계속 반복됐다"고 했다. 그는 "기술수출 경험을 쌓은 다른 바이오 기업들도 '성과 후 상장'이라는 전략을 두고 고민이 많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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