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류세나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비대면(Untact) 문화'에 연결(On)의 개념을 더한 '온택트(Ontact)'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온택트가 일상의 모든 영역에서 중심이 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의 온라인으로의 중심 이동도 더욱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최근엔 재택근무와 온라인 개학 등으로 비대면 영상 커뮤니케이션이 보편화되면서 관련 산업과 서비스 또한 새삼 주목받고 있다. 

◆ 구글 등 글로벌 테크기업도 뛰어든 화상 회의 솔루션

코로나19에 따른 전세계적인 대유행(팬데믹) 상황이 길어지면서 스타트업은 물론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글로벌 빅 테크 기업들까지 화상회의 솔루션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구글은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의 유료 사용자를 대상으로 제공하던 화상회의 솔루션 '구글 미트'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구글 미트는 올 1월 이후 일일 최대 사용 시간이 30배 증가했다. 4월 기준으로는 신규 사용자가 매일 약 300만 명씩 증가했고, 일일 이용자 수는 1억 명을 넘어섰다. 

페이스북은 지난 5월 화상회의 서비스 '룸스'를 글로벌 출시했다. 룸스는 최대 50명이 함께 이용 가능하며 회의 길이 제한이 없다. 다양한 장식효과도 활용할 수 있다. 업무용 화상회의 솔루션과는 달리 '사용자를 연결하는 가상 놀이터'로 자리 매김하는 분위기다.

마이크로소프트도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3월 '팀스' 출시 3주년을 맞아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실시간 소음 억제 기능이나 대규모 인원이 참석하는 회의에 유용한 손들기 기능 등을 추가했다.

◆ 영상 기반 소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인기↑

일상에서 여가시간을 보내는 방식도 변화되고 있다. 다른 사람과의 만남 대신 각자 자신의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며 지난 1분기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서비스의 가입자가 크게 증가했고, 비디오 게임 매출도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소통을 위한 '디지털 연결'도 더욱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영상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아자르'는 손가락으로 화면을 넘기는 것만으로 지구 반대편의 사람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앱이다. 출시 후 영상으로 소통하는 'MZ(밀레니엄+제트세대, 1980~2000년대 출생)세대'에게 큰 인기를 얻어온 아자르는 지난해 말 4억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실시간 음성 번역 기능과 함께 전 세계 230개국 19개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어 해외 친구를 사귀는 등 여행을 갈 수 없는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특히 실시간 영상 대화 중 얼굴을 인식해 AR 그래픽을 입히는 기능이 적용돼 더욱 재미있는 영상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증강현실(AR) 그래픽 플랫폼으로 대화 중 얼굴을 인식해 3D 필터를 사용하거나 기존 배경을 지우고 새로운 3차원 공간을 입힐 수도 있다. 

지난 3월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소셜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하쿠나 라이브' 역시 비대면 소통을 하고자 하는 사용자들로 다운로드 수 및 시청자 수가 지난 4월 기준 약 40% 증가했다. 하쿠나 라이브는 기존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에 양방향 소통 기능을 강화한 소셜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로, 최대 4명이 분할된 화면에서 직접 방송에 참여할 수 있는 '게스트 모드' 구현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게스트와 호스트 간 함께 즐길 수 있는 퀴즈, 미니 게임, 랩 배틀 등이 인기다. 

비대면 커뮤니케이션이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으며 AR, 가상현실(VR) 관련 기술 분야에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비대면을 유지하면서도 좀 더 새롭고, 생생한 경험을 하고자 하는 수요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AR 협업 플랫폼을 개발한 스페이셜 역시 올 초 1400만달러의 시리즈 A 투자를 받았다. 뉴욕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스페이셜은 최근 인공지능(AI) 및 머신러닝 기술을 이용해 사용자의 사진 한 장으로 인공지능 아바타를 만들어 혼합 현실에서 사람들과의 만남에 참여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현했다. 지난 2월엔 LG유플러스, 퀄컴, 엔리얼 등과 함께 5G 기반의 AR 협업 솔루션 개발을 시작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