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약, 액면분할 효과는
1주→5주로…유한양행 '거래량 15배' 벤치마킹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6일 16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현기 기자] 최근 동국제약이 전격적으로 주식 액면분할을 결정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회사가 밝힌 목적대로 주식 유통물량을 확대해야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었지만 그 동안은 아무런 행동도 없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다른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며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동국제약은 다음달 24일 자사주 한 주를 5주로 나누는 액면분할에 나선다. 액면가는 기존 2500원에서 500원으로 바뀐다. 발행주식 총수는 보통주 기준 기존 889만2000주에서 4446만주로 불어난다. 신주권 상장예정일은 오는 9월 10일이다. 


동국제약 액면분할은 주식 부족한 거래량을 늘리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동국제약은 지난 1분기 기준 최대주주인 권기범 부회장(19.82%)을 비롯한 친인척 4인, 관계사 임원 1인, 관계사 동국헬스케어홀딩스 등 주요 주주 7인이 전체 보통주의 45.71%를 갖고 있다. 비교적 장기간 주식을 보유하는 외국인 비율도 지난 2일 기준 27.87%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하루 평균 주식 거래량이 10만건을 넘기기 힘들만큼 손바뀜이 적었던 게 사실"이라며 "여러 사례 등을 검토해 액면분할 최적의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시장내 유통물량이 적은만큼 주가 변동성도 큰 폭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쇼크로 휘청거렸던 지난 3월23일 동국제약의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6만6500원을 기록하며 최저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 18일 13만3300원으로 거의 두 배 가량 뛰어올랐다. 이어 액면분할 공시 이후인 6일엔 13만9800원(종가 13만7000원)까지 치솟으면서 '역사적 신고가'를 이뤘다.


관련업계에서는 동국제약이 액면분할로 지난 4월 유한양행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지 주목한다. 당시 유한양행은 동국제약처럼 5대1의 주식 액면분할을 단행했다. 분할 이전 하루 평균 6만주 안팎에 불과했던 유한양행 거래량은 분할이후 최대 일평균 600만주에 육박하는 거래량을 기록했다. 액면분할 이전과 비교해 거래량이 최대 15배 가량 늘어나기도 했다. 액면분할 이전 22만4500원이던 주가도 5만원을 넘어서며 결과적으로 10%가량 상승한 결과를 거뒀다. 


일반적으로 액면분할이 이뤄지면 주가가 저렴해진 것처럼 여겨져 해당 주식의 매입이 확대되는 경우가 많다. 활발한 유동성 덕분에 통상 주가도 상승 국면에 접어든다. 마침 동국제약이 간판 제품 중 하나로 꼽는 인사돌(인사돌플러스 포함) 가격을 20년 만에 인상하면서, 이에 대한 시너지 효과까지 액면분할에 녹아들 가능성이 충분하다.


정홍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액면분할을 분석면서 "2020년 8월 이후 동국제약 일반의약품 중에서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인사돌(전체 매출액 대비 10~15% 수준) 공급가격이 20년 만에 오른다"며 "7월 선주문을 감안하더라도 올 4분기부터는 (인사돌 가격 인상에 따른)수익성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주가도 (분할 전)15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선 액면분할 뒤 후속 조치를 거론하기로 한다. 감자 뒤 증자를 하거나 유력한 호재를 앞둔 상황에서 최대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아니냐는 뜻이다. 이에 대해 동국제약 측은 일단 "주가와 거래량이 반비례하는 현실에서 지금이 액면분할하기 가장 좋은 시점으로 봤을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6일 역사적 신고가 달성으로 최대주주 가치가 어느 때보다 높아진 것 자체는 부정할 수 없게 됐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