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세진 기자] CJ제일제당이 자사 온라인몰 'CJ더마켓'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운다. 코로나19 이후 이커머스 업체들의 입김이 세지는 가운데 수수료 걱정없이 자사 제품을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고, 타 회사 제품 취급으로 수익성 제고도 가능한 강점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CJ더마켓 와우위크'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매일 선착순 3만명에게 40% 할인쿠폰에 10% 중복할인쿠폰을 얹어 지급하는 혜택 덕분에 온라인상 맘까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단체 채팅방에서 등에서 큰 화제가 됐다.

반값에 가까운 파격적인 할인행사를 진행한 것은 CJ더마켓의 인지도 상승을 위한 전략적 의도가 깔려있다. 코로나19로 향후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소비 증가가 예상되면서 자사몰의 경쟁력을 키울 필요성이 높아진 까닭이다.

지난해 7월 처음 문을 연 CJ더마켓은 코로나19 확산세가 빨랐던 이번 상반기에 신규 가입자가 60만명을 돌파해 누적 회원수 200만명을 넘어섰다. 작년 하반기 16만명이 가입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성장세다. 가정간편식 카테고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강점 등을 내세워 늘어나는 홈코노미족(집에서 경제활동을 해결하는 사람)을 고객층으로 선점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자사몰을 키우면 코로나 사태를 거치며 소비의 대세로 성장한 기존 이커머스의 눈치를 볼일도 적어진다. 지난 1분기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24조79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만큼 쿠팡, G마켓, 11번가 등 이커머스의 입김도 세졌다. 프로모션 행사를 참여할 때도 타 식품브랜드와의 치열한 경쟁 및 할인율 조정 등 복잡한 협의과정이 뒤따른다.

반면 자사몰에선 이커머스에 떼주는 별도의 수수료없이 자유롭게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 수수료에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 대신 프로모션의 할인 폭을 크게 늘리거나 배송비 혜택을 줄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자사몰 안에서 타 식품업체의 제품을 판매하는 상품 중개업으로 수수료를 올릴 수도 있다. 가정간편식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CJ제일제당의 상품군을 타 업체의 다양한 식료품으로 보강해 취급 포트폴리오를 풍성하게 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집객과 수수료 매출이 동시에 이뤄지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단 설명이다. 동원F&B의 '동원몰', 롯데칠성의 '칠성몰' 등도 이런 이유로 타사 제품을 같이 취급하는 종합몰로 운영중이다.

CJ제일제당은 CJ더마켓 강화를 통해 온라인 플랫폼이란 새 수익모델을 구축해 나간단 입장이다. 향후 상품군을 더욱 늘려나가는 한편 다양한 기획전, 고객 취향에 맞춘 메뉴를 제안하는 큐레이팅, 프리미엄 멤버십인 '더 프라임' 제도 등을 강화해 충성고객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사용자환경(UI)과 사용자경험(UX) 개선에 집중해 소비자 만족도를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올해 CJ더마켓은 지난해 500억원 매출과 비교해 40% 성장한 7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한민국의 식탁을 책임지는 식품 전문몰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