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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S 더머니스탁론
심화된 '공급과잉'과 일상화된 '감산'
유범종 기자
2020.07.23 08:05:50
② 수주 기근·중국산 침투·수출 악화 등 감산 종용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2일 08시 5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철강산업을 둘러싼 외부환경이 점점 더 가혹해지고 있다. 패권을 다투는 미·중 무역분쟁과 전세계로 확산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해외에서는 나라마다 보호무역을 외치며 단단히 문을 걸어 잠그고 있고, 세계 경제성장률은 뚝뚝 떨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제조산업인 철강은 이러한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고 큰 어려움에 봉착했다. 하지만 극한의 위기 안에서도 실타래를 풀 해법은 있다. 팍스넷뉴스는 국내 철강산업이 처한 현실을 짚어보고 탈출 전략을 살펴봤다.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국내 철강기업들의 생산 감축이 확산되고 있다. 이제 기업들의 감산정책은 더 이상 단발성이 아닌 일상화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전세계 철강 공급과잉이 고착화된 가운데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주 기근과 중국의 공격적인 밀어내기 수출 등은 감산을 종용하고 있다. 철강산업 특성상 생산 위축은 원가부담 확대로 직결되기 때문에 기업들의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내 철강산업을 지탱해온 주요기업들은 최근 줄지어 고강도 감산에 돌입한 상태다. 국내 1위 철강 생산기업인 포스코는 지난달 중순부터 사상 처음으로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 일부 압연설비에 대한 휴업에 들어갔다. 앞서 포스코는 올해 생산 목표치도 두 번이나 하향 조정했다. 당초 사업계획을 수립하며 전년대비 131만톤 감소한 3670만톤을 제시했으나 최근 다시 한번 목표치를 축소 조정했다. 수정된 올해 생산 목표치는 3530만톤으로 지난해 생산실적과 비교하면 300만톤 가까이 줄었다.


포스코와 함께 국내 양대 제철기업인 현대제철도 연초 수립한 생산목표인 2140만톤보다 7~8% 가량 낮게 목표치를 수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달에는 이미 30% 감산을 진행 중이던 당진제철소 전기로 열연(연간 100만톤 규모) 가동을 중단하고 매각을 결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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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그룹 주력계열사인 세아베스틸은 극심한 수주 기근이 지속되자 6월에만 두 번의 강도 높은 생산 감축에 나섰다. 세아베스틸은 지난달 첫 주 단조용 1기를 제외한 군산공장 특수강용 전기로 3기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한 것에 이어 마지막 주에도 추가 감산을 단행했다.


국내 철강기업들이 올 들어 고강도 감산정책을 꺼내든 배경에는 '코로나19' 사태 발발에 따른 철강 수주 기근과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 해외 무역규제 강화 등이 깔려있다.


세계철강협회(WSA)는 최근 자료를 내고 올해 전세계 철강 수요가 전년대비 6.5% 감소한 16억5400만톤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성장률 예측치인 3.9%와 비교하면 10% 이상 역성장을 예측한 것이다. 특히 이번 전망치는 감소폭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9년 감소폭(-6.3%)을 넘어섰다.


국내 철강 수요 역시 극심한 부진에 직면했다. 대표적인 철강 수요산업인 건설은 정부의 공공부문 투자 확대 방침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안정화 정책에 따른 민간주택부문 부진으로 본격적인 침체국면에 들어서고 있다. 국내 자동차 생산도 소비 위축으로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겼던 400만대체제가 무너질 것으로 예측된다. 조선의 경우 2018년 이후 수주가 소폭 개선되고는 있으나 여전히 철강 수요를 견인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들이 나온다.


여기에 중국산 철강재의 국내 수입 위협마저 점차 커지고 있다. 전세계 철강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올해 철강 수요 성장률은 지난해보다 3%p 하락한 1% 내외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의 무역분쟁,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경기부양 정책을 추진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내 수요 둔화로 갈 곳을 잃은 중국산 철강은 인접국인 한국으로 대거 몰리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으로부터 국내에 유입된 철강재는 총 980만6502톤으로 전년대비 120만톤 이상 증가했다. 올해도 중국산 철강 수입은 국내시장의 극심한 침체에도 상반기까지 418만톤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산의 공격적인 침투는 국내 철강기업들의 감산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로 자국에서 소화하지 못하는 철강재에 대한 국내 유입 확대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면서 "최근 몇 년간 중국의 철강재 수출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수입규제 장벽이 낮고 운반비용 부담이 크지 않은 한국에는 여전히 수출을 늘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국내 수출 환경이 악화된 부분도 부담을 더한다. 전세계적으로 철강 공급과잉이 고착화되면서 자국 철강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무역규제는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018년 미국의 수입할당제 시행과 지난해 유럽연합의 세이프가드 발동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는 그 동안 내수에서 소화하지 못한 물량을 수출로 해소했던 국내 철강업체들의 발목을 묶는 또 하나의 요인이 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국내 철강산업은 극심한 수요 부진과 중국발(發) 수입 확대, 수출 환경 악화 등이 한꺼번에 겹치면서 중대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과거 내수 공급량 조절과 가격 인상 등을 위한 전략적 수단으로 쓰였던 감산정책이 이제는 기업 생존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조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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