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공백' 한국면세점협회장 이갑 회장의 '동주공제'
2016년 이후 4년만에 면세점협회장 취임..코로나19로 '경쟁' 보단 '합치'


[팍스넷뉴스 최홍기 기자]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이사가 한국면세점협회 회장으로 선임됐다. 장선욱 전 협회장이 물러난 이후 4년만이다. 사업자간 치열한 경쟁과 정치이슈 등으로 협회장 공석이 장기화됐지만 연초 시작된 코로나19 이슈가 면세점업계를 한자리에 모이게 만들었다. 한국면세점협회가 경영난에 빠진 업계의 구심점 역할을 해낼 지 주목된다.


이갑 대표는 3일 한국면세점협회 제6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1962년생으로 여의도고등학교와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이 대표는 1987년 롯데쇼핑에 입사했다. 롯데백화점 마케팅 부문장과 정책본부 운영실(전무) 등을 거쳐 그룹광고회사인 대홍기획 대표이사를 맡았고, 지난해 호텔롯데 롯데면세점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로써 지난 2016년 8월 이후 약 4년간 공석이었던 협회장 자리가 채워졌다.


협회는 지난달 24일 제1차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이갑 대표의 신임 협회장 선임을 만장일치로 찬성했다. 이갑 신임 협회장의 임기는 1년이다. 이후 신라와 신세계 등이 함께 연단위로 돌아가면서 협회장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이 협회장의 선임을 두고 코로나 19 사태 등 엄중한 시기라는 공감대와 함께 새로운 구심점의 필요성을 재차 인식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협회는 장 전 협회장 이후 4년동안 협회장자리를 공석으로 뒀다. 새로운 협회장 선임에 대한 의견을 모으지 못했을 뿐더러 치열한 경쟁으로 야기된 회원사간 관계악화로 냉가슴마저 앓아야했다. 심지어 회원사들이 협회장 자리에 대해 큰 메리트를 느끼지 못하면서, 공백은 장기화됐다. 서로 협회장을 안 하겠다는 심리가 팽배해진 셈이다. 그 결과 정치권에서의 외풍, 중국의 사드보복, 면세점 특허기간 축소, 공항면세점 임대료, 신규 사업자로 인한 경쟁심화 속에서도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한 면세점 업체는 "예전도 그랬지만 전임 협회장이 물러난 이후 기피현상이 더 커진 것으로 안다"면서 "심화된 경쟁, 정치적이슈 등 책임감만 막중한 자리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올해 코로나19이슈가 터지면서 면세점 사업자들의 입장도 덩달아 바뀌었다. 실적이 고꾸라지면서 역대급 위기와 직면한 것. 협회에 따르면 면세점 업계는 지난해 약 25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나, 최근 코로나 19사태 여파로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대비 37% 감소하는 등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 


게다가 유통산업발전법(유발법)까지 나오면서 상황은 최악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유발법은 현재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에 적용 중인 월 2회 의무휴업 규제를 복합쇼핑몰에만 그치지 않고 면세점까지 확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금까지 치열하게 다퉈왔던 면세점들이 하나로 뭉쳐야할 때라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일단 이 협회장은 취임 후 가장 시급하게 챙겨야 할 과제로 ▲면세산업 조기 정상화 ▲산업계 종사자 고용유지 ▲관광산업과의 동반 성장을 꼽았다. 이 협회장은 임기 동안 면세업계를 대표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과 더불어 회원사 권익 증진 및 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정책기조에 적극 부응하고 업계 발전을 위해 협회가 보다 능동적이고 선제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협회장은 "면세산업이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중대하고 어려운 시기에 직면했다. 막중한 책임과 의무를 느낀다"라고 밝히며 "협회를 중심으로 모든 회원사와 힘을 합쳐 동주공제(同舟共濟)의 마음으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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